[Book&book's]한국음악의 뿌리찾는 책 동시 출간 눈길
[Book&book's]한국음악의 뿌리찾는 책 동시 출간 눈길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4.19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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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희 『한국음악, 한국인의 마음』 , 송혜진 한국음악 첫걸음』열화당 刊,

한국음악의 뿌리를 찾는 국악 전문 서적 2권이 동시에 출간돼 눈길을 끈다.

예술서적 전문 출판사인 열화당은 2017년 라이프치히 도서전 한국관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한국관 주제인 ‘한국음악’에 맞추어 집필된 두 권의 책이 한국어판과 독일어판으로 동시에 출간했다.

한명희 전 국악원장의 󰡔한국음악, 한국인의 마음―자연 따라 흐르는 우리 음악 이야기󰡕(양장 / A5 / 216면 / 흑백․컬러 도판 33컷 / 값 16,000원, 독일어판: „Uber den Arirang-Hugel“ ― Ästhetische Betrachtungen zur traditionellen Musik Koreas, Jan Henrik Dirks 옮김)과 송혜진 숙명여대 교수의 󰡔한국음악 첫걸음󰡕(양장 / B5 / 128면 / 흑백․컬러 도판 98컷 / 값 25,000원, 독일어판: In der Natur Pungryu genießen ― Koreanische traditionelle Musik und ihre Instrumente, 윤신향 옮김)이 그것으로, 한국어판은 열화당에서, 독일어판은 독일의 음악전문출판사인 캄프라트(Kamprad)와 열화당에서 공동발행으로 라이프치히 도서전에서 함께 첫선을 보였다. 현재 영어판 출간도 준비 중에 있다.

한명희『한국음악, 한국인의 마음』

 

이 책은 한국문화의 특성을 통해 한국 전통음악을 설명하는 교양 인문서이다. 1994년 발행된 저자의 󰡔우리가락 우리문화󰡕(조선일보사)를 모태로 한 책이지만, “기왕의 책에서 단 한 문장도 그대로 옮기지 않았다”는 저자의 말처럼 소재는 예전 책의 것을 가져왔으나 원고는 모두 새로 썼다. 책의 소재도, 새로 쓰면서 몇 항목을 증보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모든 문화현상은 “미시적 시각과 거시적 시각의 균형이 잡혀야 정체가 드러난다. 균형은 대상을 정확히 바라보는 전제조건이다”라고 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는 그간 ‘논리와 분석’이라는 서구적 렌즈에 의해 정체가 왜곡된 경향이 많았다. 당연히 미시적 시각과 거시적 시각, 서구적 시각과 한국적 시각의 균형으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되도록 한국음악과 서구음악을 대비해서 서술한 의도도 그래서이다”라고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다.
한국 전통음악을 설명하고 분석하는 틀이 대부분 서구의 근대 학문적 방법론이었다면, 이 책은 전적으로 한국적 문화풍토를 기반으로 전통음악의 특징들을 설명해 나간다. 한국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서양식 음악교육을 받고 또 클래식이든 대중음악이든 서양음악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통음악은 낯설고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전통음악이 왜 그러한 특성을 띠는가를 파악한다면, 그래서 서양음악과는 왜 다른가를 이해한다면 우리 음악을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자는 전통음악의 남다른 특징을 적시하고, 이를 전통문화의 체질이나 한국인의 심성과 연계해서 풀어 나간다. 또한 그러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한국사회를 풍미하는 서양 공통관습시대의 음악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그리하여, 한국적 정서를 잘 담고 있는 아리랑 이야기로 시작하여, 한국 전통음악은 왜 느리며, 음색은 어떤 특성을 지니는지, 왜 음과 음 사이의 여백이 많은지, 악기배치와 오음음계에는 어떠한 사상이 깔려 있는지, 시조음악, 거문고와 가야금 음악, 판소리 등 주요 장르의 특성은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음악이 지닌 템포의 가속적 구도, 비화성적 특성, 무정형의 열린 구조 등 모두 열여섯 가지 테마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비단 국악에 관심있는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전통음악 연주가, 국악을 새롭게 창작하는 작곡가, 현장의 비평가나 이론가 등 전문가들에게도 유용한,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음악의 존재방식에 대한 근원적인 이해가 있을 때 비로소 전통음악의 보전이나 새로운 창작 등이 제대로 모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어판의 번역은 2015년 대산문학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고, 서양음악이론을 전공한 가천대 얀 디륵스(Jan H. Dirks) 교수가 맡았다.

저자 소개
한명희(韓明熙)는 1939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카자흐스탄 알마티 음악원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음악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양방송(TBC) 프로듀서, 서울시립대학교 음악과 교수, 국립국악원 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네오실크로드컬처클럽 회장, 한국민족음악가연합 이사장, 이미시문화서원 좌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곡 〈비목(碑木)〉의 작시자(作詩者)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케이비에스국악대상(출판 부문), 서울시문화상(음악 부문),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았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저서로 『하늘의 소리 민중의 소리』(1981), 『우리가락 우리문화』(1994), 『사허여적(沙虛餘滴)』(2004), 『월은사장(月隱詞章)』(2010)이 있고, 역서로 『음악사조사(音樂思潮史)』(1974)가 있다.

송혜진 『한국음악 첫걸음』

 

이 책은 한국 전통음악의 이해를 위해 간추려 쓴 입문서다. 국악의 갈래와 국악기를 간단히 소개하는 한편, 이십세기 초반부터 지금까지 흘러온 현대 국악의 길을 되돌아보고 있다.
한국의 전통음악은 ‘국악(國樂)’ ‘우리음악’ ‘한국음악’ ‘민족음악’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각 명칭이 지닌 개념과 내용, 의미망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지만, 조선의 음악전통을 이어 변화 생성되는 음악현상을 가장 광범위하게 일컫는 말은 ‘국악’으로, 이 말은 1950년 전통음악을 관장하는 국립기관의 명칭이 ‘국립국악원’으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궁중음악과 민속음악을 아우르는 민족의 전통음악’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면서 보편화했다.
현재 통용되는 ‘국악’이라는 말이 지닌 내용 중 가장 개론적인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전통음악을 궁중음악, 선비음악, 서민음악으로 구분하여 그 특징을 서술하고, 2부에서는 이십세기 초반부터 지금까지 흘러온 현대 국악의 길을 전승의 역사를 중심으로 짚어 본다. 3부는 한국 전통악기에 관하여 범주와 종류, 재료와 분류에 대한 설명, 그리고 각 악기의 특징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전통음악 관계 옛 그림과 근대 시기의 사진, 그리고 다양한 악기 사진을 수록하고 있는 이 책은, 국악에 입문하려는 초학자나 일반인들에게 손쉬운 입문서로 널리 활용될 것이다.
독일어판 번역은 독일에서 음악학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윤신향 교수가 맡았다.

저자 소개
송혜진(宋惠眞)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서 실기를 전공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 중에 우리 음악사를 공부하여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더럼 대학교 음악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국악 FM 방송 편성제작팀장, 숙명가야금연주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현재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아일보 신춘문예 음악평론 부문에 당선했으며, KBS 국악대상 미디어 출판상, 제4회 관재국악상, 난계악학대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 『한국 아악 연구』 『한국 악기』 『우리 국악 100년』 『국악, 이렇게 들어보세요』 『청소년을 위한 한국사』 『꿈꾸는 거문고』 『Confucian Ritual Music of Korea』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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