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현판으로 보는 대한민국 황궁, 경운궁'
국립고궁박물관 '현판으로 보는 대한민국 황궁, 경운궁'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4.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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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문과 전각에 걸렸던 현판 13점 한 곳에 소개, '대안문 현판' 등 선보여

'현판으로 보는 대한제국 황궁, 경운궁'이 오는 5월 14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Ⅱ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하고 제3회 궁중문화축전(4.28.~5.7.)과 연계해 대한제국의 황궁이던 경운궁(현재의 덕수궁)의 여러 문과 전각에 걸렸던 현판 13점을 한 곳에서 소개한다. 

▲ 대안문 현판 (사진제공=문화재청)

고종은 대한제국 선포 후 궁궐을 넓히고 많은 건물을 지었지만 1904년 대화재, 1905년 을사늑약 체결, 1907년 강제 퇴위와 다음해 순종의 창덕궁 이어(임금이 거처하는 곳을 옮김)를 겼으며 경운궁이 덕수궁으로 지위와 이름이 바뀌고 1919년 고종이 승하하면서 일제가 도심 공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전각이 헐리는 슬픈 역사가 있었다.
 
전시는 궁궐 공간에 따라 경운궁 궁역과 문, 경운궁의 전각, 경운궁 궐내각사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경운궁 궁역과 문에서는 덕수궁의 현 정문이 1906년 대한문(大漢門)으로 이름을 바꾸기 전까지 걸렸던, 길이 3미터가 넘는 대형 현판 '대안문(大安門) 현판'을 비롯해 경운궁 남쪽에 자리한 '인화문(仁化門) 현판', 고종이 종묘 등 외부에 출궁할 때 주로 이용한 '포덕문(布德門) 현판' 등을 소개한다. 

경운궁의 전각에서는 대한제국 초기 즉조당(卽阼堂)이 중화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경운궁 정전으로 사용되던 당시에 걸렸던 '중화전(中和殿) 현판', 지금의 석조전 뒤쪽에 있는 2층식 서양식 건물 구성헌(九成軒)의 '구성헌(九成軒) 현판', 1904년 지어진 고종의 후궁 순헌황귀비 엄씨의 처소였던 영복당(永福堂)의 '영복당(永福堂) 헌판'을 볼 수 있다. 

또 고종의 어진을 모셨던 '흠문각(欽文閣) 현판', 순명효황후 민씨의 신위를 모셨던 혼전으로 경운궁 선원전 영역에 있다가 지금은 창덕궁 신선원전 앞으로 옮겨져 현판만 남은 '의효전(懿孝殿) 현판', 영친왕이 8세 때 직접 쓴 '영왕서실(英王書室) 현판', 1913년 함녕전 뒤편에 세워진 2층 건물인 구여당(九如堂)의 '구여당(九如堂) 현판'도 볼 수 있다.

경운궁 궐내각사(국왕이나 세자를 가까이 보필하거나 궁궐 시설 관리 등 궁궐 안에서 역할을 하는 관서들) 에서는 지금은 태평로와 서울광장 일부가 된 경운궁 궐내각사 영역에 있던 궁내부 소속 '회계원(會計院) 현판', 원수부 소속 대한제국 '육군법원(陸軍法院) 현판' 등 파란 많았던 제국의 운명을 보여주는 관청의 현판들도 볼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야간 특별개장 기간인 4월 24일~5월 7일에는 오전 9시~오후 9시 반(단, 4월 25~28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5월 8~12일까지는 오전 9시~오후 6시다. 

그 밖에 주말(4.29./5.6./5.13./5.14.)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마감 시간 1시간 전까지는 입장해야 관람할 수 있다. 관람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701-750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