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서울연극제, 26일부터 33일 대장정 시작
제38회 서울연극제, 26일부터 33일 대장정 시작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4.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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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연극은 대학로다!' 개막 행사 열어, 공식선정작 10편 등 공연

제38회 서울연극제가 26일부터 오는 5월 28일까지 33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서울연극제는 38년의 역사와 함께 우리나라 현대 연극의 흐름과 방향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축제로 대학로를 중심으로 주요 공연장에서 공식 선정작 10작품과 특별프로그램 등이 선보인다.

개막행사는 지난 22일 마로니에 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연극은 대학로다!'라는 제목의 이 행사는 '즐거움'을 표방하면서 200여명의 연극인들이 참여한 퍼포먼스와 '무중력 달걀인간', 그리고 연극인복지재단 합창단 공연과 '대형달걀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 지난 22일 열린 개막 행사 (사진제공=서울연극협회)

서울연극제 측은 "'달걀'은 이번 연극제의 핵심 키워드다.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 지 모르는 창작의 숨은 의미이며, 2016년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시작된 서울연극제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연극제는 26일 오후 8시 극단 신인류의 <사람을 찾습니다>(동양예술극장 3관)로 시작된다. 이 작품은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제8회 제주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이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화한 것으로 당시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최무성이 직접 연출을 맡아 인간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그늘진 이면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과 함께 대극장 무대에서 완작으로 선보이는 안톤 체호프의 <벚꽃동산>(극단 백수광부, 4.28~5.7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사라 룰의 희곡으로 이번에 번역 초연 되는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극단 행길, 4.28~5.7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우리들의 목소리를 모아 만드는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다큐멘터리 연극 <2017 애국가-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즉각반응, 4.27~5.7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2015년 초연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던 <지상 최후의 농담>(공상집단뚱딴지, 4.27~5.7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이 서울연극제의 전반부를 장식한다.

5월에는 공식선정작 5편이 상연된다. 위안부 피해 소녀들의 넋을 기리며 만든 <초혼 2017>(극단 진.선.미, 5.4~14 이해랑예술극장), 1996년 '페스카마 호'에서 일어난 최악의 선상 반란 사건을 연극화한 <페스카마-고기잡이 배>(드림시어커 컴퍼니, 5.10~21 동양예술극장 3관, 2인극으로 선보이는 <원무인텔>(극단 창, 5.4~14 알과핵소극장),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말 잘 듣는 사람들'을 다룬 <말 잘 듣는 사람들>(극단 신세계, 5.18~28 알과핵소극장), 코믹가족잔혹사 <손>(창작집단 LAS, 5.18~28, 드림아트센터 4관)이 선보인다.

한편 이와 함께 연습실, 카페, 공원 등 극장 외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소규모 공연인 '프린지 제12회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가 열리고 대학로 대명거리 나무 밑에서 즉흥적으로 열리는 '희곡읽기', 달걀인간의 출현과 대형달걀 등이 선보일 예정이며 오는 5월 2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폐막식으로 연극제가 마무리된다. 

최용훈 서울연극제 예술감독은 “서울연극제가 시작된다. 다시!, 굳이 다시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서울연극제가 거듭나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작 초연에만 얽매있던 기존의 틀을 깨고, 다채로운 공연을 관객들에게 제공하기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년에 이어 올해의 핵심키워드가 달걀이다. 새 생명을 품은 무한의 가능성을 지닌 알을 통해 서울연극제의 도전 의지와 발전을 염원하고 있다. 부디 우리의 알이 부화할 수 있도록 관객들이 달라진 서울연극제의 공연에 찾아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