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6.0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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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를 통해 살펴보는 프랑스의 역사와 시대의 흐름, 8월 15일까지 특별전시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가 오는 8월 15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특별전은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과 함께하는 것으로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단추를 중심으로 의복, 회화, 판화, 서적, 사진, 공예 등 1,800여건의 전시품을 통해 작고 평범한 '단추'가 어떻게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 프라고나르 양식의 영성 초상

다양한 유화와 판화, 포스터와 사진으로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살펴보는 프롤로그 '이미지로 본 프랑스 근현대 복식'을 살펴보게 되면 1부 '18세기:단추의 황금기'로 향한다. 단추는 화려한 궁정 생활을 상징하기도 했지만 프랑스 혁명, 노예 해방 등을 반영한 단추를 통해 당시 민중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낸 도구이기도 했다는 점을 1부 전시실에서 발견할 수 있다.

2부 '19세기:시대의 규범이 된 단추'는 단추가 나폴레옹 제정 시기를 거치며 군복 등 제복의 상징으로 집단 정체성의 도구이자 신흥 부르주아 계층의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이 된 과정을 보여주고 기계생산, 백화점 설립 등 근대 유럽의 변화의 단면 또한 보여준다.

특히 단추가 마을 사람들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지면서 마을 경제를 이끄는 것은 물론 산업화와도 연계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게 되면 '단추'가 악세사리가 아닌,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상징이었음을 느끼게 한다.

▲ 프랑스 혁명 단추

3부 '20세기:예술과 단추'는 20세기 전반기까지의 프랑스 복식의 흐름을 시기별로 살펴보면서 단추가 예술가들의 내면을 반영하는 중요한 표현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여성을 코르넷에서 해방시킨 최초의 디자이너 폴 푸아레, 코코 샤넬이 유일한 경쟁 상대로 여긴 디자이너 엘자 스키아파렐리, 그리고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화가 소니아 들로네 등 20세기 대표작가들의 작품 단추들이 선을 보인다. 

특별전은 '단추'가 단순한 악세사리, 혹은 귀족이나 군인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경제를 이끌었던 주요 생산품이었으며 혁명과 해방, 종전 등의 염원을 담아낸 도구였으며, 예술가들의 새로운 도전의 대상이 됐음을 보여주면서 단추가 특정 계급이나 특정 시대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염원과 욕망이 담긴, 하나의 '예술작품' 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특별전은 9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