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김세중 조각상 성황리에 열려, 김수자,이환권,故 윤영자 ,이춘만, 윤범모 수상
제31회 김세중 조각상 성황리에 열려, 김수자,이환권,故 윤영자 ,이춘만, 윤범모 수상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7.06.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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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본질에 접근하고, 총체를 향해 나아간 것이 조각으로 나타난 것”김수자 작가, 제31회 김세중 조각상 수상자 수상 소감서 밝혀

지난 24일 서울 청파동 소재 예술의 기쁨에서 열린 제31회 김세중 조각상 시상식에는 문화예술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수상자들에 대한 소개와 고 김세중 선생의 작품세계를 영상을 통해 소개하고, 역대 수상자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돼 참석자들에게 더욱 의미가 깊은 자리였다.

▲김남조 시인(김세중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부터 상패와 상금을 수여받는 김수자 작가.

참석 주요 내빈으로는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을 비롯 조광 역사편찬위원장, 민경갑 예술원회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이기웅 (사)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이사장, 이근배 시인, 김영원 조각가, 심문섭 조각가, 신달자 시인, 최금녀 전 여성문학인회 이사장, 성기숙 한예종 교수 등이다.

올해 김세중 조각상 수상자는 '보따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잘 알려진 현대미술가 김수자 작가가 수상의 영예을 안았다. 제28회 김세중 청년조각상에 이환권 작가, 김세중 조각상 특별상에 故 윤영자 작가와 이춘만 작가, 제19회 한국미술저작출판상에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김세중 조각상의 의미를 담은 김남조 시인의 글.

이 자리에서 민경갑 예술원 회장은 축사를 통해 “어둠을 몰아내는 한 줄기 빛이다. 우리는 어두웠던 과거를 겪었다. 그런 속에서 김세중 선생께서 밝은 빛으로 우리 미술을 이끌어 주셨다” 며 “고 김세중 선생을 기린 후 “오늘 김세중 조각상은 더욱 뜻 깊은 시상식이다. 31회 김세중 조각상 받은 김수자 작가, 제28회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이환권 작가, 특별상에은 이춘만 작가와 故 윤영자 작가, 제19회 한국미술서적 출판상 윤범모 교수의 수상을 축하한다”고 치하했다.

그는 ‘권위있는 조각상’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한 김남조 선생을 비롯한 역대 심사위원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한 후 김세중 선생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선배이신 김세중 선배께서 60년대 초 저희 집에 계란 두 줄을 들고 오실 정도로 저를 아껴주셨다. 선배님 말씀 중 기억나는 말은 ‘생애를 마칠 때까지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이 하나라도 남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며 “‘작가로서 후회없는 작품을 남겨야 된다’는 의미로 ‘처절한 인고의 시간을 감수해야한다’는 선각자인 김세중 선생의 귀중한 정신을 본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상 소감을 말하는 김수자 김세중조각상 수상자.

김복기 Art & Culture 대표는 김세중 조각상 심사 총평을 통해 “김세중 조각상은 지난해 30년을 맞이하면서 큰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 며 “이번 조각상 수상자인 김수자 작가는 국제적으로 예술적 성과를 낸 국가대표급 작가로 ‘보따리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에 김수자 작가의 아틀리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김수자 작가가 미국의 어떤 프로그램에 초대를 받아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틀리에에 보따리가 널려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김수자 작가와의 일화를 한토막 소개했다.

이어 그는 “김수자 작가는 최근에도 국제 무대에서 수상을 하는 등 60대에 접어 들어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라고 소개하고 “청년 조각상 수상자인 이환권 작가는 디지털 세대의 조각가이자 전통적인 방법으로 잘 활용하는 작가다. 이런 점에서 디지로그의 세계에 부합하는 현실과 가상, 일상과 상상의 경계를 제시하는 작가이다”라고 수상자 선정의 배경을 밝혔다.

김수자 작가는 '보따리'를 소재로 서로 다른 정체성, 소통과 단절, 이주, 피난 , 전쟁 등 현 시대의 주요 쟁점들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회화와 조각, 설치, 퍼포먼스와 필름 등 다양한 장르의 본질적인 문제를 탐구하며 실험적이고 통합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다.

이환권 작가는 인체를 길게 늘이거나 납작하게 변형하는 등 왜곡된 인물상을 통해 현대인의 강박관념과 긴장감을 표현하며 새로운 조각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작가다.

▲김세중조각상 청년 조각상 수상자인 이환권 작가.

특별상 수상자 故 윤영자 작가는 현대조각 1세대 조각가로 활동했고 석주미술상을 운영하며 후진들을 지원한 공을 인정받았고, 이춘만 조각가는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바탕으로 일상 속의 신앙을 담아낸 조각가다.

한국미술저작출판상을 심사평을 맡은 최열 미술평론가는 “이번 수상자 선정에서 심사위원회가 주목한 것은 수상자가 한국미술 현장에서 전시자, 교육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해온 것과 미술 외에도 시와 수필 등의 분야에서도 활동한 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윤범모 교수는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을 자주 언급하면서 우리 미술계가 소홀히 하는 근대 미술을 연구했고, 큐레이터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시대를 통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치하했다.

또한 “윤범모 교수는 ‘한국현대미술 100년’, ‘한국근대미술’, ‘김복진 연구’ 등을 출간한 것을 비롯해 사진집 ’중국 대륙의 숨결‘, 산문집 ’평양 미술 기행‘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상상력, 독창성, 시대정신, 민족의식 등을 주제로 하여 시각과 회화 예술을 아우르는 통섭의 창조를 보여준 것으로 높이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한국미술저작출판상을 수상한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

윤범모 교수는 '유일한 한국미술사 전공 현장비평가'로 최근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미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글을 담아 엮은 <한국미술론>을 내놓으면서 한국미술의 이론과 역사를 집대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31회 김세중조각상을 수상한 김수자 작가는 수상소감을 통해 “정성스러운 상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운을 떼고 “수상에 대해서 별로 생각을 안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 서니까 저를 겸허하게 만드는 것 같다” 며 “회화 전공자로서 나의 정체성을 화가로 규정하고 있었는데 존재의 본질에 접근하고, 총체를 향해 나아간 것이 조각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그간의 소회를 드러냈다. 또 “김옥희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보따리가 가지고 있는 평면성과 입체성, 삶의 매력들이 함께 펼쳐지면서 조각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여러 실험을 통해 조각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김세중조각상 시상식에 참석한 문화예술인들.

청년작가상 수상자인 이환권 작가는 “조금이라도 조각계에 기여할 수 있는 작가가 되기를 소망한다. 새로운 것, 진실한 것, 공감할 것 그리하여 예술의 감동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수상인사로 대신했다.

19회 한국미술저작풀판상을 수상한 윤범모 교수는 “존경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며 다소 수줍은 인사말을 시작으로 “권위있고 영광인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공사 중일 때 김세중 선생님께서 (당시 미술기획자로서)초보였던 저를 많이 격려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 선생님께서 ‘이제 우리도 제대로 된 미술관을 가져야 하지 않겠냐’며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문인지 이 곳은 기쁨이 넘치는 것 같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특별상 수상자인 이춘만 조각가는 자신이 조소과에서 조각으로 전공을 바꾼 배경에는 고 김세중 선생의 영향이 컸다고 회고했다. 그는 “조소과를 전공했는데 다른 과로 바꾸려 했다가 선생님께서 조각을 하라고 하셔서 지금까지 조각을 하게 됐다” 며 “당시 사회 분위기가 나체 조각을 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워서 옷을 입은 나체상을 연구하게 됐는데, 김세중 선생님의 말씀 중에 ‘잘못된 것을 고치지 말고 자기만의 개성으로 표현하라’고 하신 말씀을 늘 염두에 두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고 윤영자 조각가의 특별상 수상을 위해 이태리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이 참석해 대신 수상의 기쁨을 표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제31회 김세중조각상 수상자와 참석 내빈들. 앞줄 좌측부터 조광 역사편찬위원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민경갑 예술원회장, 김남조 시인,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 이기웅 열화당 대표. 뒷줄은 수상자들과 심사위원.

끝으로 김세중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31회째 김세중조각상 시상을 해 오고 있는 김남조 시인은 “모든 것은 순간이지만, 삶에는 많은 좋은 순간들의 연속이다. 이런 생각을 예전에 많은 분들이 했었다고 생각한다” 며 “이것은 나에게 인간이 갖고 있는 동질성이라는 새로운 테마를 주었고, 이를 통해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소중한 시간, 마음을 갖고 이 자리를 채워준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한편 김세중조각상은 한국 현대조각 1세대로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세중(1928~1986) 작가의 업적을 기리고 우수한 조각가와 미술 연주자를 격려하는 의미로 만들어졌으며 젊은 작가들을 위한 청년조각상과 조각 발전에 큰 공로를 세운 인사에게 주는 공로상, 그리고 미술저작출판상을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press@sctoday.co.kr

사진제공=김세중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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