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대학로 횡단보도에서 발레를 만나다
[포토] 대학로 횡단보도에서 발레를 만나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6.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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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도시를 물들이다' 짧은 순간 펼쳐진 발레의 긴 여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이 오고 가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 횡단보도. 지난 28일 오후 12시 반, 녹색 보행 신호등이 켜지는 순간 갑자기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울려퍼지더니 발레리나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즉석에서 발레 공연이 열렸다. 녹색 신호등이 켜지는 그 짧은 순간에 이루어진 발레에 사람들의 발길이 순간 멈춰졌다.

이 장면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발레STP협동조합이 마련한 '발레, 도시를 물들이다'의 모습이다. 나른한 오후, 녹색 신호등이 켜지는 그 짧은 순간을 이용해 발레와 댄스 공연을 펼친 발레리나, 발레리노들의 모습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하면서도 호기심을 가지고 보다가 마침내 박수로 화답했다.

게릴라 공연으로 펼쳐진 이 행사는 이날 오후 12시 반과 2시 반에 펼쳐졌다. 거리를 걷던 시민들은 단 30초만에 멋진 발레 공연을 본 호사(?)를 누리게 됐다. 공연장을 벗어나 짧은 순간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준 발레리나들의 노력이 대중에게 발레가 친숙하게 다가서는 기회로 이어지길 바라면서 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봤다. 공연의 긴 여운을 느끼길 바라면서...

▲ '백조의 호수'가 울려퍼지면서 발레리나들이 입장한다
▲ 대학로 횡단보도는 순식간에 발레 공연장으로 바뀌었다
▲ 뮤지컬 <캣츠>에 나오는 <메모리>에 맞추어 발레를 선보인 남녀 무용수
▲ 007 주제곡과 함께 무용수들이 길을 건너려는 시민들을 에스코트하고 있다.
▲ 천을 이용한 발레리나들의 춤이 시작됐다
▲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하이라이트에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기 시작한다
▲ 비제의 '카르멘'이 대학로를 수놓기 시작한다
▲ 일사분란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적절할 듯 싶다
▲ 피날레는 스윙 댄스. 모두의 얼굴이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