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동상 고국의 품으로
안중근 동상 고국의 품으로
  • 최정길 기자
  • 승인 2009.09.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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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사업가 하얼빈 건립, 의거 100주년 맞아 귀국

 중국 하얼빈에 세워졌던 안중근 의사 동상이 이달 1일 인천항을 통해 고국에 도착했다.

▲하얼빈 설치 당시의 안중근 의사 동상

 높이 3m의 이 동상은 재중 사업가 이진학 씨가 2006년 1월 16일 하얼빈시 유로백화점 근처에 세운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동상 건립 불가’라는 중국의 철거 요청으로 이씨의 사무실에서 보관했다.

 안중근평화재단아카데미는 안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동상의 귀국을 기획하였다.

 동상은 의사가 압송됐던 창춘, 선양, 다롄, 뤼순의 경로를 따라 이동하였고 이달 1일 인천창에 도착했다.

 특히 뤼순의 관동도독부 지방법원 건물에서는 실제 재판 기간인 14일 동안 머무르는 등 운반 과정에서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재현하였다.

 안중근평화재단 정광일 대표는 “동상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임시 보관하다가 의거 기념일인 10월 26일 시내 번화가에 세울 예정이다”라며 “관계 기관과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 의사 동상이 설치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학술적ㆍ예술적 가치가 검증되지 않은 하얼빈 동상의 공공장소 설치는 부적절하다”고 말하며 번화가에 동상을 설치하는 것에부정적입 입장을 나타냈다.

 따라서 동상은 안 의사의 가묘가 있는 효창공원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나타날 때까지 임시 보관된다.

 안중근 의사의 동상을 제작한 이씨는 “서거 후 100년이 다 되도록 찾지 못한 안 의사의 유해를 찾는다는 심정으로 만든 동상”이라며 “의거 현장에서 온 유해라고 여기고 고국에서 반겨주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최정길 인턴기자(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