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가 단돈 900원?
해운대가 단돈 900원?
  • 최정길 인턴기자
  • 승인 2009.09.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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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자막 불법 DVD 베이징 한인타운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재중동포들을 위한 사이트 온바오(www.onbao.com)는 지난 25일 ‘해운대’의 불법 DVD가 중국에서 개봉한 지 1주일도 안돼 길거리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해운대' 포스터

 이 불법 DVD는 정교하게 포장된 DVD 케이스와 함께 단돈 5위안(약 910원)에 팔리고 있다. 

 이어 이 매체는 중국어 자막이 포함된 ‘해운대’ 해적판을 중국 베이징 한인타운인 왕징 지역 DVD 판매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중국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길거리에서 DVD를 판매하는 상인은 “매일 거래하는 중간 판매상에게 넘겨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의 불법 동영상 유출로 인한 피해는 중국 내 불법 DVD 유통을 단속할 마땅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사태가 향후 불법 복제물의 유통을 근절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운대’의 불법 유포가 영화 산업계에 미친 타격이 상당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웹하드와 P2P(파일공유) 업체들의 불법 복제물 차단 기술 도입과 적용 등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부도 불법 복제물 근절과 영상물 합법 유통시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단속과 모니터링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개정 저작권법(3회 이상 저작권 위반 경고를 받은 인터넷서비스 업체에 대해서 최대 6개월간 서비스를 정지시킬 수 있는 법률)이 시행될 경우 불법 동영상 공유 단속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장기적으로 불법 복제물 유통 구조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번 불법 유출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동영상 유통시장이 재정립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진통일 수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정부와 저작권자, 유통 플랫폼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만큼 동영상 유통 구조가 제자리를 찾아 영상 콘텐츠 시장의 발전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최정길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