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와 이미지로 보여주는 '몸과 타이포그래피'
문자와 이미지로 보여주는 '몸과 타이포그래피'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9.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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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17:몸', 다음달 29일까지 문화역서울 284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17:몸'이 오는 10월 29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를 맞은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는 일상적으로 접해온 문자가 가진 예술적 가치를 인식하고, 문자의 형태가 가진 가치와 가능성에 대해 탐색하는 실험과 교류의 장으로 올해는 미국, 브라질, 네덜란드, 독일 등 총 14개국 216개 팀의 개인 및 그룹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모든 교류와 변화의 중심에 인간이 있다는 철학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몸과 타이포그래피'를 문자와 이미지를 통한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 <쓰기의 시간들>

주최 측은 "몸의 움직임인 말하기와 쓰기를 통해 언어가 지속 가능한 기호인 문자로 표현되고 여기에 미적 가치가 더해져 타이포그래피가 된다. 타이포그래피는 인간의 철학과 예술이 반영된 소통을 위한 아름다운 기호"라고 밝혔다.

문장현, 전가경, 박지훈 큐레이터는 <쓰기의 시간들>을 통해 문자의 탄생, 글자체의 변화, 인쇄와 매체의 발달 등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흐름을 '쓰기'라는 행위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다양한 포스터에서 발췌한 글씨체와 요즘 인터넷을 통해 유행하는 감탄사를 이용한 타이포그래피 등이 선보이고 이 타이포그래피가 각종 상품의 장식으로 쓰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제안까지 전하는, 이번 비엔날레의 대표작이라고 칭해도 손색이 없는 전시다.

인터넷 '움짤'을 바탕으로 110명의 디자이너가 릴레이로 작업한 <100명의 딸과 10명의 엄마>, 14명의 디자이너가 자신들의 다양한 생각을 담은 깃발을 선보이는 <플래그>, 관객이 직접 참여하고 다가서면서 몸과 타이포그래피의 접점을 직접 느끼게하는 <붉게쓰기:몸과 타이포그래피가 맞닿는 곳> 등의 전시를 통해 관객은 타이포그래피가 전하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 <붉게 쓰기:몸과 타이포그래피가 맞닿는 곳> 관객이 작품에 다가서면 변화가 일어난다

이밖에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인 오쿠무라 유키마사의 작품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시와 민병걸, 김형재x홍은, 배민기, 빠키 작가 등이 선보이는 '디자이너가 만든 놀이터' <플레이그라운드:디자이너가 만드는 놀이>도 관심을 모으는 전시다.

올해는 특히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참여를 해야 작품의 의미를 알 수 있는 전시가 많기 때문에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마치기보다는 직접 움직이며 작품의 일부가 되는 것이 이 전시의 의미를 더 잘 알 수 있게 할 것이다.

▲ <100명의 딸과 10명의 엄마>

한편 연계전시인 <연결하는 몸, 구체적인 공간>은 최근 개통된 우이신설선과 소울의 150개 지역 버스 정류장 등에 선보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서울의 교통공간에 대한 작가들의 해석을 볼 수 있는 이 전시를 통해 서울이 디자인되는 상상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시 기간 중에는 큐레이터와 아티스트가 만나는 '큐레이터/아티스트톡'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