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 영남알프스와 영화가 다시 하나되다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 영남알프스와 영화가 다시 하나되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9.2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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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 공연과 개막작 '독수리 공주' 상영, 지난해 이어 군민들 참여 돋보여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1일 막을 올렸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산악영화를 영남알프스의 자연과 함께 맛볼 수 있는 산악영화제이자 최대의 산악문화축제다.

21일 UMFF시네마(야외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식전행사와 그린카펫 행사로 시작이 됐으며 배우 김인권과 유선의 사회로 진행됐다.

▲ 그린카펫 행사에 나선 박재동 추진위원장과 신장렬 조직위원장,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릭 리지웨이(왼쪽부터)
▲ 움피니스트로 참여한 배우 예지원과 산악인 김창호 대장 (사진제공=울주세계국제산악영화제)

3선 군수를 역임하며 이번 영화제를 끝으로 조직위원장직을 물러나는 신장렬 조직위원장은 개막선언에서 "이 자리에 오르는 것이 오늘로 마지막이다. 앞으로 관객으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관심을 갖고 찾아가겠다"라고 소회를 밝힌 뒤 '영화제가 열리니 다같이 영화를 보러가자'는 내용의 즉석시를 낭송해 박수를 받았다.

또한 박재동 추진위원장은 정지용의 시 '향수'를 낭독하다가 즉석에서 무반주로 이 시에 곡을 붙인 박인수, 이동원의 <향수>를 열창한 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여러분들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움피니스트(홍보대사)로 개막식에 참석한 산악인 김창호 대장은 "영화제가 2년 만에 폭풍성장을 해 베이스캠프를 구축했다. 앞으로 어떤 시련이 다가올 지도 모른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세계 최고가 될 때까지 홍보대사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고 역시 움피니스트로 참석한 배우 예지원은 "가을 바람이 부는 이곳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개막식장을 가득 메운 군민들과 게스트들
▲ YB의 개막공연

이날 개막식의 절정은 YB의 열정적인 무대였다. YB가 등장하자 군민들은 차례차례 앞으로 다가섰고 그들의 노래를 열창하며 뜨겁게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YB는 '나는 나비', '잊을게', '난 멋있어', '담뱃가게 아가씨' 등과 함께 앵콜곡으로 '흰수염고래'를 선보이며 개막식의 열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개막식 후에는 개막작 <독수리 공주>가 상영됐다. <독수리 공주>는 독수리 사냥꾼을 꿈꾸는 13세 소녀 아이숄판이 보수적인 남자 사냥꾼들의 편견을 뚫고 아버지가 항상 심어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독수리 사냥꾼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극적인 이야기를 원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전개가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독수리의 날갯짓과 행동을 포착하는 음향이 긴장감을 주고 뭐니뭐니해도 편견을 극복해가는 소녀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인상깊게 다가선다. 영화 상영 중간중간 관객들이 야외 극장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개막작 <독수리 공주> (사진제공=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날 개막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영화제 개막식이 다소 형식적이고 무대 분위기도 차분한 점에 비하면 이번 개막식은 많은 군민들이 개막식 자리를 메우고 공연에 열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개막작 상영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영화제의 'VIP'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25일까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다. 다양한 영화와 함께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수상한 '지구의 아들' 릭 리지웨이의 특별강연, 다양한 산악체험 프로그램과 야외상영, 공연 등이 다채롭게 진행되며 영남알프스의 자연과 영화가 하나가 되는 세상을 만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