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27] 千佛千塔(천불천탑)의 사찰 雲住寺(운주사)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27] 千佛千塔(천불천탑)의 사찰 雲住寺(운주사)
  •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7.10.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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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FUTURES(미래들)'라는 제목으로 4차산업혁명시대의 디자인 역할을 다루고 있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둘러보고 나서 구름 그리는 화가로  유명한 강운씨로 부터  추천받은 운주사를 둘러보았다.                                          

처음에는 사찰의 이름이 익숙치 않아 별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늘어서있는 다양한 형태의 석탑과 석불들을 보면서 이전에 보았던 사찰들과는 전혀 다른 범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되었다. 특히 못생겨 보이는 석불들은 전문적인 석공이 아니라 일반 중생들이 오랜 시간 정성들여 갈고 닦아서 만든 조각품같이 정겹게 느껴졌다.

운주사는 우리나라 풍수지리설의 시조로 알려져 있는 신라 말기의 도선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선대사는 우리나라의 지형을 선박으로 보았는데, 배를 안정시키기 위하여 배의 중앙에 해당되는 화순지역에 천불천탑을 세웠다는 것이다. 영남쪽에는 산이 많지만 호남에는 산이 적으므로 배가 동쪽으로 기울어 땅의 정기가 일본으로 흘러나가는 것을 막아준다는 풍수설이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각 지방의 지리, 풍속, 인물 등을 기록해 놓고 480년전에 증보한 <동국여지승람>에는 운주사의 좌우 산마루에 각각 1,000개의 석불과 석탑이 있는 것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현재는 석탑 12개와 석불 70기만이 남아있다. 1942년만해도 석탑 30기, 석불 213기가 있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