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호찌민이 감동으로 물들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호찌민이 감동으로 물들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11.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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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무대와 한국 전통문화 소개로 베트남 사람들 사로잡아

지난 11일 시작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지난달 13일 경주에서 열려 대성황을 이루었던‘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성공기원 특별공연 ‘바다소리길’은 호찌민에서도 감동을 자아냈다.

▲ 바다소리길 (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개막 3일 째인 1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7시) 응우엔후에 거리 특설무대에서는 경주시와 호찌민시를 소리로 잇는 ‘바다소리길’ 공연이 열려 성황을 이루었다. 비가 오는 평일 오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베트남과 한국의 전통음악을 즐기며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1부 공연은 <한국과 베트남 기악곡>으로 태평소 협주곡 ‘호적풍류’, 베트남 단트렁 협주곡 ‘타이응우엔에서 해를 맞이하며’, 대금협주곡 ‘꿈꾸는 광대’ 협연, 베트남 단보우 협주곡 ‘이농공감’이 이어지며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전통음악을 서로 나누었다.
 
2부 공연은 <한국과 베트남 성악곡>으로 한국 민요가수 전영랑의 ‘배 띄워라’, ‘비나리’, 베트남 민 꾸안(Minh Quan)과 응옥 아잉(Ngoc Anh)의 베트남 성악공연, 사물놀이 협주곡 상쇠와 비보잉 등이 이어졌다. 화려한 사물놀이 공연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앙코르 공연은 아리랑과 베트남 민요를 함께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 <화랑의 사랑이야기> (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

신라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화랑’을 테마로 한 공연 ‘화랑의 사랑이야기’도 주목을 받았다.
 
경북도립국악단이 다양한 레퍼토리로 준비한 다양한 한국 전통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공연 ‘화랑의 사랑이야기’가 13일 저녁 8시30분부터 10시까지(한국시간 저녁 10시30분부터 자정까지) 9.23공원 무대에 올랐다.  
 
현대 창작음악인 관현악, 궁중연례악인 정악, 민속악인 시나위, 산조, 풍류악, 판소리와 민요 등의 성악, 타악합주와 선반, 앉은 반 등 사물놀이까지 국악전반을 아우르는 특별한 공연으로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총 6개의 레퍼토리 중 4장은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화랑의 기상, 화랑의 사랑, 화랑의 용맹 등으로 구성된 무용은 역동적인 무대와 음악으로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마저 묶어두었다.
 
또한 5장 타악협주곡 ‘하트오브스톰(heart of storm)’은 젊은 청춘을 폭풍에 비유해서 만든 기존의 국악공연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쉽고 흥겹게 즐기기에 충분했다.  

▲ 동다체험부스에서 전통차 시음을 즐기는 베트남 학생들 (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

베트남 호찌민에서 한국의 전통 차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는 ‘동다(東茶) 살림법 시연’ 부스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관람객이 몰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3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7시)에는 동다 살림 그릇 5점을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에 기증하는 기증식이 열렸다. 동다살림학회(회장 김춘희)는 베트남의 한국문화원에 동다 그릇을 기증함으로써 한국의 전통차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동다 살림 그릇 기증식’에는 차현진 호찌민 총영사관 부영사가 참여해 동다 그릇을 기증받고, 주베트남 한국문화원에 잘 전달해 베트남에 한국의 차 향기를 널리 퍼트릴 것을 약속했다.

▲ 태권도 시범공연 (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

한-베 양국의 국기(國技) 한국의 태권도와 베트남의 보비남의 만남도 있었다. 호찌민 시청 앞 응우엔후에 거리에서는 ‘한-베 전통무술시범공연’이 열려 시민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대한태권도협회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과 베트남 대표 보비남 시범단은 우렁찬 기합소리와 화려한 동작으로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고 특히 민요에 맞춘 태권무와 3단 송판 격파 등에서 관람객들은 놀라움과 환호를 함께 보냈다. 

한-베 전통무술시범공연은 20일까지 호찌민시청 앞 응우엔후에 거리에서 열려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 제주도의 날 공연 (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

한편 지난 14일 저녁 7시30분(한국시간 9시30분) 응우엔후에 거리 메무대에서는  제주도를 대표해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에 참여한 9인조 스카밴드 ‘사우스 카니발(South Carnival)’의 특별한 공연이 펼쳤다.
 
‘사우스 카니발’은 한국형 자메이카 음악 ‘스카’와 라틴 음악을 결합해 따스하고 아름다운 제주도의 정서를 담아낸 공연을 선보이는 팀으로 많은 마니아 층을 거느리고 있는 밴드다.
 
이번 공연에서 ‘사우스 카니발’ 팀은 ‘몬딱 도르라(함께 달리자)’, ‘제주도의 푸른 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대표곡 ‘El Cuarto de Tula’, ‘a ray of sunshine’, ‘혼저옵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들려주며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특히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독특하면서도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매력을 발산했다.
 
제주방언과 중남미 리듬을 조합한 독특한 제주음악으로 ‘호찌민의 푸른 밤’을 연출한 사우스카니발의 공연은 17일까지 호찌민 시청 앞 응우엔후에 거리에서 계속된다.  

▲ 뮤지컬 <용의 귀환> (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

14일 저녁 7시 호찌민시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뮤지컬 <용의 귀환>(부제: 물소의 노래)은 한국과 베트남의 민간신앙 모티브인 ‘용’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아름다운 국악 관현악 연주를 바탕으로 전통국악, 퓨전음악, 노래와 무용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십이지신이 다스리며 그들과 함께하는 물소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계에 위기가 닥쳐온다. 용이 한 인간 여인을 사랑해 신의 자리를 버리고 사랑을 선택한 것이다.
 
인간세상의 생명을 관장하는 용이 떠나버린 곳에서는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등 혼란으로 접어든다. 용을 제외한 십이지신은 분노에 차서 용을 찾아 나선다.
 
신들의 분노와 폭풍우를 막기 위해 물소는 고군분투한다. 결국 용은 세상을 지키기 위해 인간 여인과의 슬픈 이별을 받아들인다. 둘의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기 위해 물소는 자신이 인간세계로 내려가고 인간 여인이 선녀가 되어 하늘에 올라오게 한다.
 
물소의 희생으로 용과 여인은 사랑을 다시 완성하고 영원히 함께 할 것을 약속하며, 세상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관람객들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감동의 박수와 환호로 답했고 공연 커튼콜 후에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커버댄스 공연이 이어져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선물하기도 했다. 
 
뮤지컬 ‘용의 귀환’은 16일까지 호찌민시 오페라하우스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