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경 한국창작무용 50년 정리 '윤덕경 춤을 기록하다:슬픔도 기쁨도 넘치지 않고'
윤덕경 한국창작무용 50년 정리 '윤덕경 춤을 기록하다:슬픔도 기쁨도 넘치지 않고'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12.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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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꾼으로 살아온 여정 글과 사진으로 표현, 창작품 명장면 화보로 담아
 

50년 넘게 한국창작무용의 외길을 걸어온 윤덕경 교수가 자신의 춤살이를 사진과 글로 정리한 <윤덕경 춤을 기록하다:슬픔도 기쁨도 넘치지 않고>가 풀빛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첫 안무작이었던 <연에 불타올라>부터 지난 11월 장애인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도전과 성취를 보여준 <화려한 외출>까지 그동안 무대에 올렸던 44개 창작 작품의 명장면들을 화보로 담고 춤꾼으로 살아온 윤덕경의 여정을 글과 사진으로 엮으며 예술세계를 온전히 보여준다.

또한‘창무회’,‘창무춤터’에서 스승 김매자 교수와 함께 활동한 한국창작무용의 1세대로서의 이력도 고스란히 담아냈다.

1부 ‘44 Dances and Worlds: 기쁨도 슬픔도 넘치지 않고’는 44개의 춤 레파토리 초연 작품을 소개하는 화보로 엮었고 2부 ‘Autography: 시간으로 몸짓을 깁다’는 춤살이의 여러 중요 대목들을 자서(自敘)했으며 3부는 평론가들의 글과 리뷰를 간추려 윤덕경의 작품세계를 안내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로 지정받은 윤 교수는 한국 최초의 한국창작무용단인 '창무회' 단원으로 활동했고 이후 창무회 회장, 창무춤터 대표를 맡아 한국 창작무용의 신세계를 개척해왔다.

또한 1989년부터 '윤덕경무용단'을 창단해 전통춤을 바탕으로 새로운 몸짓을 무대예술로 계발해 한국 창작춤의 질적 도약을 보여줬으며 춤을 통한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넘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장애인의 문화예술 참여를 이끌고 있다.

▲ 윤덕경 교수 (사진제공=윤덕경)

윤덕경 교수는 서문에서 "나의 춤과 삶에 대한 수습과 정돈일 것이다... 아직 남아있는 춤살이의 도약을 위한 성찰의 자료도 될 것이다. 한국 창작춤의 소박한 증언이기도 할 것이다. 후학들의 매서운 비평에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책을 통해 만나는 윤덕경의 예술세계는 한국창작무용에 대한 훌륭한 미적 체험과 이해를 제공한다. 초기의 자연과 공동체에 대한 신선한 접근, 중기의 자아에 대한 진지한 예술적 탐구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질문, 후기의 장애인과 함께 춤을 추며 만드는 ‘더불어 춤’이라는 새로운 춤의 영역을 개척하는 그의 작품들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춤 세계를 정리하고 한국창작무용의 발자취를 기록한 것에 대해 이상일 무용평론가는 "한 시대의 획을 긋는 시대의 증언"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