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세종의 신악' 송년공연으로 다시 만난다
국립국악원 '세종의 신악' 송년공연으로 다시 만난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12.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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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어천가' 무대 예술로 꾸며, 쉬운 우리말 노래와 궁중무용 선보여

지난 5월 공연에서 호평을 받은 국립국악원의 <세종의 신악>이 송년공연으로 다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송년공연 <세종의 신악-뿌리 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을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은 조선시대 정악 중 최초의 한글 노래인 '용비어천가'를 무대 예술로 꾸민 것으로 궁중음악과 궁중무용을 선보이는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이 출연하고 신선희 서울예술대학교 교수가 연출을, 계성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이 작곡을 맡았다.

▲ <세종의 신악>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공연은 용비어천가의 원문에 정악 선율을 창작해 합창으로 들려준다. 국립국악원에서 작곡을 통해 용비어천가를 합창으로 선보이는 것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27명의 정가 가객들이 함께 정가 창법으로 무대에 올라 합창으로 선보인다.

음악 구성 또한 수제천, 여민락, 정대업, 보태평, 수룡음 등의 대표적인 정악곡을 기본으로 하되 행사에 쓰이던 반주음악의 차원을 넘어 연주 음악으로서의 품격을 높이고, 악기편성 또한 노래가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용비어천가의 원문도 쉬운 우리말로 바꾸고 운율 또한 살렸으며 작품 전개를 위해 원문의 순서도 재구성했다.

공연의 구성은 용비어천가가 편찬된 세종 시대를 중심으로 조선건국의 탄생 배경과 천명으로 부여받은 왕실의 정통성, 그리고 군주로서 지녀야 하는 애민정신과 예악사상을 전한다.

화려함을 자랑하는 궁중무용도 빼놓을 수 없다. 각 장의 주제에 따라 극적 상황을 상징화 시킨 창작 무용은 용비어천가의 노랫말에 담겨진 핵심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궁중무용 중 처용무, 몽금척, 문무 등 다양한 종목에서 차용한 무용 동작은 신화 속 공간에서 살아 움직이는 용과 까치 등 갖가지 동물과 자연, 그리고 궁중의식에 쓰여지는 움직임 등으로 형상화되어 극의 전개를 이끌어 간다.

무대 구성에는 별도의 장치 없이 순수한 공간으로 설정하고 조명과 영상을 활용해 색채를 덧입혔다.

전반부에는 나라의 탄생과 천명에서 비롯된 왕권의 신비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검정막 위에 영상을 투영해 안견의 몽유도원도와 48경도 등의 산수화를 황금색으로 표현하고 후반부에는 무용공간을 흰색으로 바꾸고 하얀 영상막 위에 수묵화가 그려지면서 극적인 공간을 표현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며,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예매할 수 있다. 

또한 올해 마지막 문화가 있는 날인 27일에는 전석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