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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와 가짜는 누가 정하는가? 연극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
국가로부터 선택을 강요당해야하는 이들의 이야기, 극 의도 못살린 연출 아쉬움
2017년 12월 26일 (화) 18:27:44 임동현 기자 press@sctoday.co.kr

여전히 풀리지 않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진실이 드러나면 절대 안 된다'고 강요당하고 있는 사건을 다룬 연극이 지금 무대에 선보이고 있다. 극단 위대한모험에서 지난 22일부터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연극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이 그것이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은 문화부 장관이 추진하는 '움직이는 미술관'을 진행한다. 극의 주인공인 예나(신윤지 분)는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공개해 사업 성공에 큰 역할을 한 신입 학예사지만 유일하게 서울대 출신이 아닌데다 국현 최초의 공개 채용 선발이기에 다른 학예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중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제2학예실은 비상이 걸린다. 예나는 작가의 주장대로 위작이라고 생각하지만 학예실장(김정호 분)은 '미인도'는 진품이어야한다고 압박한다. 그리고 예나는 결국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택하기 시작한다.

   
▲ 연극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 (사진제공=극단 위대한모험)

연극은 '미인도' 위작 논란이 제기된 1991년 국현 제2학예실을 배경으로 '미인도'를 진품으로 만들려는 국현 관계자들과 그 속에서 결국 '미인도'를 진품으로 인정해야 살아남는다는 말을 들은 예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논란이 생겨난 배경, 진품 혹은 위작임을 주장한 여러 근거들을 대사 속에 잘 녹이면서 처음 사건을 접하는 이들도 '미인도 논란'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만든 점은 인정할 만 하다. 

작품은 '미인도' 논란과 더불어 91년도에 일어난 '대학생 연쇄 분신'을 언급한다. 학생운동을 하면서 사귀게 된 예나와 창기(전운종 분)의 이야기와 함께 학예사들의 대화에도 분신 이야기가 올라온다. 그리고 국가가 '유서는 가짜'라고 주장한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이 벌어진다.

'미인도'를 진품이라고 여겨야하고, 유서는 가짜라고 여겨야만 하는 상황. 국가가 당사자와 아무런 관계없이 진짜와 가짜를 구분짓는 현실에서 예나는 살아나가야하는 선택을 하게 되고, 결국 변해간다.

작품은 이처럼 진짜와 가짜라는 선택을 국가로부터 강요당해야하는 시점에서 결국 그에 순응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한 여성, 그리고 국현의 학예사들을 통해 '가짜의 삶'을 살아야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촛점을 맞춘다. 

하지만 그 의도가 작품 속에서 제대로 잘 표현되었나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그 이유는 극에서 '미인도' 논란과 한 축을 이뤘어야할 '유서 대필 사건'에 대한 언급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연극을 본 사람들은 '저 이야기는 대체 왜 나온거야?'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축을 이뤄야할 부분이 '시대에 끼어맞춘 소재'로 보이게 한 점은 이 극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

극의 의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지만 이 작품은 출연 배우들의 호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연극을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극의 긴장감은 상황 자체보다는 이들이 대사를 주고받을 때 더 높아진다. 생생한 각자의 캐릭터를 보는 재미만으로도 이 작품은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미인도' 논란의 핵심을 알게 되는 것은 물론 덤이다.

 <'미인도' 위작 논란 이후 제2학예실에서 벌어진 일들>은 31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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