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희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7' 최종 수상
송상희 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7' 최종 수상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1.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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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몫이 없는 자들의 소리 없는 죽음' 진혼을 음악 및 영상, 퍼포먼스로 구성

송상희 작가가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7'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의 작가상'은 한국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비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 및 담론을 이끌어내어 한국미술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 송상희 작가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송상희 작가는 '올해의 작가상 2017' 전에서 신작 2점을 선보였다. <다시 살아나거라 아가야>는 비극적 영웅설화 ‘아기장수’ 이야기를 바탕으로 종말과 구원 그리고 묵시적 상황과 새로운 생성의 에너지를 표현한다. 

국가나 집단의 안정을 위한 개인의 희생, 우크라이나의 대기근, 일본 유바리시의 파산 그리고 원전사고로 인해 폐허가 되어버린 체르노빌 등 절망과 소멸의 극단적 상황에서도 돋아나는‘다시 살아남’을 영상, 드로잉, 텍스트로 변이시켰다. 

이 작품 맞은편에는 무수한 폭격 이미지를 수집하여 제작한 <세상이 이렇게 종말을 맞이한다 쿵소리 한번 없이 흐느낌으로>를 마주보게 하여 계속되는 파국의 현실과 인류 공멸의 위기에도 익숙히 살아가는 텅 빈 사람들(The Hollow man)을 병치시켰다.

송상희 작가는 작품을 통해 ‘몫이 없는 자들의 소리 없는 죽음’들을 진혼한다. 그리고 과거, 현재에도 끊임없이 다른 모습으로 현전하는 ‘상징계의 폭력에 의해 배제된 자들’, ‘이름 없는 존재들’ 을 음악, 영상, 드로잉, 텍스트, 퍼포먼스로 구축된 서사적 맥락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복합적 시공간 속에 다시 불러온다. 

심사위원단은“현대사회의 어둡고 슬픈 사건들을 고사와 신화를 도입하여 재구성하고 다층적인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역사의 표면으로 부상하지 못한 희생자들을 영상, 사진, 드로잉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냈다”고 송상희 작가를 평가했다.

SBS문화재단은 오는 2월 4일 '올해의 작가상 2017'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담은 현대미술 다큐멘터리를 SBS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의 작가상 2018' 후원작가로는 시간, 노동 등 일상 속 평범한 소재를 철학적인 시선으로 풀어내는 구민자, 우리 사회에서 근대적 도시개발과 관련된 이슈들을 라디오 방송, 퍼포먼스 등으로 풀어온 '옥인 콜렉티브', 여성국극 배우들의 연기와 표현을 통해 젠더의 문제를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으로 탐구해온 정은영, 개발 논리가 최우선시된 근대화의 풍경을 회화로 그려온 정재호가 선정됐다.

이들의 신작은 오는 8월 서울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