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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의 ‘템페스트’, ‘단순함’이 극의 힘이 되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우리의 전통극으로, ‘삼국유사’ 이야기에 제대로 녹아든다
2018년 02월 05일 (월) 15:03:33 임동현 기자 press@sctoday.co.kr

셰익스피어와 오태석의 만남.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공연 중인 <템페스트>는 일단 이렇게 정리가 가능하다. 그런데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보다는 '오태석'에 더 무게감이 실린다. 그는 과연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어떻게 우리의 이야기로 만들었을까? 

그 해답은 바로 '단순함'이었다. 우리는 이 공연을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 <템페스트>'가 아닌 오태석이 새롭게 창출해낸 '<템페스트>를 모티브로 한 가족 음악극'으로 명명해야할 듯하다. 당연히 이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공연이 아니라 오태석의 공연이라고 할 만하다.

   
▲ 오태석의 가족음악극으로 새롭게 태어난 <템페스트> (사진제공=남산골한옥마을)

오태석의 <템페스트>는 무대를 <삼국유사> 속 신라와 가야국으로 바꾼다. 복수와 사랑, 그리고 용서와 화해를 다룬 원작의 내용을 가져가지만 오태석이 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은 우리의 리듬이 살아있는 노래와 대사. 그리고 춤과 동작이다. 그래서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아니라 우리 전통의 음악극,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고전극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오태석은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셰익스피어와 젊은 층을 만나게 하고 싶었다"는 말과 더불어 "나이가 들면 단순해진다. 작품이 단순해지고 어려진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단순함'이 <템페스트>를 가족이 함께 보기에 부담없는 음악극으로, 나아가 해외에서 주목받는 한국의 음악극으로 만든 원동력이 됐다. 이 점에 주목한다면 <템페스트>라는 무게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템페스트>에 대한 지식이 완전히 없다면 극 초반 흐름을 따라잡기가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점이 오태석 <템페스트>의 약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초반의 어려움을 잘 넘기면 조금씩 보편적인 이야기 흐름에 빠지게 된다. 

   
▲ <템페스트>는 오태석의 '단순함'이 부담없이 다가온다 (사진제공=남산골한옥마을)

우리의 음악이, 우리 극의 조화가 재미있게 진행이 되고, 감정에 충실한 배우들의 연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친근감이 느껴진다. 아니 <템페스트>라는 작품이 오히려 우리의 <삼국유사>를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흥겨운 음악극에 푹 빠지다보면 어느새 극은 마무리된다. 

서울남산국악당은 올해 '젊은 국악'을 내세웠다. 그리고 첫 기획공연으로 가족음악극으로 재구성된 <템페스트>를 선보였다. 아마 어린 나이에 이 작품을 본 우리 아이들이 우리 음악, 우리 춤, 우리 극에 관심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생각하게 된다.

<템페스트>는 오는 21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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