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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ook}한국 동시대 미술, 2000년 전후의 지형도
반이정 평론가, 외환위기 이후 한국 미술 압축적 성장 과정 생생히 담아
2018년 03월 09일 (금) 14:06:20 이가온 기자 press@sctoday.co.kr
   
 

현장에서 밀접하게 한국 미술의 현재를 전달하는 미술 평론가 반이정이 2000년 전후의 한국 동시대 미술의 흐름 중 1998년부터 2009년까지 12년에 집중한 책 《한국 동시대 미술 1998-2009》 ( 미메시스, 560쪽, 25,000원)을 펴냈다. 

세상 전체가 구조 조정을 겪으면서 이전과 다른 세상이 출현하던 1997년 외환 위기 이후부터 한국 미술 역시 시대의 한 부분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세기가 바뀌는 그 짧은 10여 년 동안 한국 미술이 압축적인 성장을 경험할 때 미술 현장에서 비평 활동을 펼쳐 온 반이정은 몸소 경험한 생생한 한국 미술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한국 동시대 미술을 다루되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12년(1998~2009)의 한국 미술에 집중하는 이 책은 오광수 원로 평론가가 1900-2000년까지의 한국 미술사를 집필한 이후 유일하다.

반이정은 그 12년을 동양화, 전시장(대안 공간), 미술 비평, 관객, 미디어 아트, 팝 아트, 미술 시장/미술계 스캔들, 여성 미술 등 각각 독립된 12개의 주제를 연결시켰고, 이때 각각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던 시대상과도 연관지음으로써 미술과 현실의 유기적인 관계를 설득하고 있다.

이 책은 한국 동시대 미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도>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한다.

동시대 미술? 현대 미술?

시중 서점가나 방송계 같은 대중매체는 여전히 <현대 미술>이란 용어를 조건반사적으로 사용하지만, 실제 미술계 전문가 그룹에선 <동시대 미술>이란 용어를 익숙하게 사용한다.

동시대 미술은 <지금 여기>에 있는 미술이라는 의미에 집중한 용어다. 시중에 <동시대 미술>이란 제목을 달고 출간된 책은 현재까지 단 2권뿐인데, 모두 전공자용 책이고 작가론 묶음집인 경우다. 이렇게 의도하지 않아도 그 용어의 선택이 일반인과 미술 전공자 그룹 사이를 나누는 경계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미술 전공자는 물론 일반인까지 우리나라 미술의 가장 최신 경향과 흐름을 읽어 낼 독자를 상정하고 쓴 책으로, 다양한 독자가 <동시대 미술>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가깝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이론에 사로잡히지 않은 현장 경험과 감각

현대/동시대 미술책을 일반 독자가 접하게 되지 않는 이유는 전문 용어의 난립과 이론에 예속된 문장 및 표현 때문일 것이다. 한마디로 책의 내용에 구체성이 떨어져서이다.

등단 이후 일간지와 주간지에 연재를 이어오며 대중들과 함께 소통 감각을 단련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논의되는 모든 주제들에 이론을 내세우기보다는 현장의 경험을 구체적인 근거로 삼았고, 일반 독자의 독해 감각에 적합한 표현과 문장을 구사했다.

전문 용어나 생소한 외래어에 의존하지 않고, 일반인 독자까지도 막힘없이 한국 동시대 미술의 흐름과 쟁점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전공자와 일반인 사이의 진도의 격차를 좁히려 한다.

김홍희 전 시립미술관장은 추천사를 통해 “1998년~2009년 사이의 태도의 변화와 제도의 혁신이라는 측면에서 유례없는 격동기를 맞이했던 한국화단의 한가운데에서 현장을 목격했던 청년 비평가 반이정, 이제 그는 현대 미술 문화를 섭렵하는 포스트모던 <플라뇌르>가 되어 그때 그곳의 장면들을 생생하게 전달하는동시에, 장면들의 역사적, 담론적 코드화를 통해 현장 비평, 이론, 미술사, 사회사가 만나는 동시대적 신미술사를 기술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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