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 파괴된 미래로 옮겨진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
문명이 파괴된 미래로 옮겨진 서울시오페라단 '투란도트'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3.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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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들의 땅'에서 만나는 칼라프와 투란도트, 4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가 오는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투란도트>는 2018년 한국오페라 70주년, 푸치니 탄생 160주년을 기념하는 첫 발걸음이며 특히 1985년 창단 이래 33년간 한국 오페라계 초연을 이끌며, 고전의 재해석에 힘쓴 서울시오페라단이 처음으로 <투란도트>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는 배경을 중국이 아닌 미래의 시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이 작품의 모티프는 '당인리발전소'(현 서울복합화력발전소)로 문명의 파괴가 휩쓸고 간 미래, 칼라프 왕자는 기계문명의 파괴와 재앙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빙하로 뒤덮인 생존자들의 땅에서 공주 투란도트를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을 연출한 장수동 연출가는 "중국풍의 <투란도트>는 동시대의 고민과 요구를 담아내기엔 이제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전까지 없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관객들은 작품의 핵심인 '투란도트의 3가지 수수께끼'를 칼라프 왕자와 함께 풀어가면서 각자 처한 현실 속 문제에 도전하며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전주시향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최희준이 성남시향과 함께 푸치니 본연의 음악을 살리며 소프라노 이화영, 이윤정(투란도트 역) 테너 한윤석, 박지응(칼라프 역) 소프라노 서신영, 신은혜(류 역)등 국내 실력파 중견 성악가들과 현재 유럽에서 극찬받고 있는 기대주들이 함께 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이번 <투란도트>를 통해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서울시오페라단 프렌즈’를 위한 혜택, 다양한 티켓 할인 제도 등을 마련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더 많은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