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컨설팅한다' 연극 '컨설턴트' 4월 공연
'죽음을 컨설팅한다' 연극 '컨설턴트' 4월 공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3.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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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죽음을 설계하는 자와 그를 관리하는 자의 이야기, 대학로 TOM
 

연극 <컨설턴트>가 오는 4월 20일 대학로 TOM 2관에서 초연된다.

<컨설턴트>는 제6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임성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의문의 남자 'M'으로부터 범죄 소설을 의뢰받고 한 편의 시나리오를 쓰게 된 무명 작가 'J'가 얼마 뒤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누군가 실제로 죽게 되고 '회사'라는 거대한 조직에 합류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완벽한 죽음을 설계하는 컨설턴트 J와 그런 J를 회사라는 미지의 존재로 끌어들이고 관리하는 M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약자인 개인과 거대한 사회를 각각 대변하며, 모두가 잘 살기를 바라지만 그러기 위해서 누군가는 희생될 수밖에 없는 나약한 현실을 ‘구조조정’이라는 틀에 담아 표현해 낸다. 

옥랑희곡상과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한 희곡작가 정범철은 소설에서 강조된 '부조리한 사회가 현대인에게 가하는 폭력'에 스토리텔링과 기발한 상상을 더한 대본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냉철하고 치밀한 분석으로 자연스러운 죽음을 설계하는 컨설턴트 J 역은 그룹‘파란’으로 데뷔 후 공연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뮤지컬 <시라노>, <유럽블로그>, <비스티>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는 주종혁과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배니싱>,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주민진, 그리고 연극 <네버 더 시너>, <언체인>,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등을 거치며 최근 대학로에서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강승호가 연기한다.

J를 발탁해 회사로 끌어들이고 관리하는 의문의 킬러 M 역은 연극 <엘리펀트 송>, 뮤지컬 <아이러브유>, <라카지> 등의 작품으로 대극장과 소극장을 아우르는 공연계 배테랑 고영빈과 연극 <지상 최후의 농담>,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늘근도둑 이야기> 등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인물을 창조하며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오민석, 대극장 앙상블을 시작으로 일찍부터 무대 위의 존재감을 인정받으며 연극 <프라이드>, <모범생들>, 뮤지컬 <팬레터> 등에서 호연한 양승리가 함께한다. 

회사의 지시를 전달하며 J의 이상형과 완벽하게 일치되고 J와 M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매혹적인‘매니저’역은 제36회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하고 영화 <중독 노래방>, 연극 <인간> 등 장르를 불문하며 꾸준한 매력 발산을 하고 있는 김나미와 600: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진소연이 캐스팅됐다. 

회사 지점장 등 다역을 소화하는‘디아더’ 역에는 연극 <더 언더독>, <앨리스를 찾아서>, <후산부, 동구씨> 등 깊이 있는 작품들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낸 윤광희와 연극 <쉬어매드니스>, <자메이카 헬스클럽>, <형제의 밤> 등에서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주일이 맡았다.

제작사 아크컴퍼니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현대의 자본주의가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에 대한 적나라한 폭로와 함께 ‘진정한 구조는 조정되지 않으며 사라지는 건 늘 그 구조 속의 구성원일 뿐’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연극"이라고 평가하며 "죽음을 컨설팅 한다는 원작 소설의 기발한 소재와 원하는 삶을 누리기 위해 인간성을 버리게 된다는 연극적인 상상이 만나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설턴트>는 오는 7월 1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