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인' 장녹수를 만난다. 정동극장 상설공연 '궁:장녹수전'
'예인' 장녹수를 만난다. 정동극장 상설공연 '궁:장녹수전'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4.05 10: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양한 전통춤으로 표현하는 장녹수와 연산의 이야기, 오후 4시 상설공연

정동극장의 2018 상설공연 <궁:장녹수전>이 5일 개막한다.

창작 초연인 <궁:장녹수전>은 '조선의 악녀, 희대의 요부'로 알려진 장녹수에게 '예인'의 캐릭터를 부과시키며 연산군과 장녹수, 그리고 그를 가르쳤던 제안대군의 이야기를 우리나라의 다양한 춤으로 보여주는 공연이다.

▲ 장녹수와 신하들의 북춤 (사진제공=정동극장)

이 공연은 사자춤, 장고춤, 한량무, 교방무, 선유락, 인형극 등 조선의 궁중문화와 서민문화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춤들이 이어지면서 마치 전통춤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특히 장녹수와 신하들의 갈등을 격렬한 북춤으로 표현하고, 대신들의 상소가 연산을 옭아매며 추는 군무, 제안대군과 연산군이 선보이는 검무, 폐비 윤씨와 연산의 만남에서 나오는 인형극 등이 대사가 없이도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정혜진 안무가는 "다양한 우리 춤을 짧은 공연 시간에 다 보여줘야한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사실 즐거운 고민이었다. 궁중 문화부터 기예 문화, 서민 문화까지 아우르며 대사가 없이도 춤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궁:장녹수전>을 쓴 경민선 작가는 "노비에서 기녀로, 왕의 총애를 받으며 승승장구하지만 이로 인해 점점 기예가 추락해가는 예인 장녹수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며 <궁:장녹수전>의 의도를 밝혔다.

▲ 폐비윤씨와 연산의 만남 (사진제공=정동극장)

특히 <궁:장녹수전>은 정동극장이 오후 4시 상설공연으로 진행해 국내 관객은 물론 외국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우리 춤의 멋을 소개할 예정이다.

오경택 연출가는 "장녹수라는 인물을 외국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스토리가 보편적이기에 큰 이질감은 없을 것이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시범 공연을 보여줬는데 많은 분들이 이해해주셨고 폐비 윤씨와 연산의 만남을 인형극으로 보여주자 그 의미를 알아주셨다"고 밝혔다.

정동극장 측은 외국인 관객을 위해 공연 전 자막을 통해 공연의 전반적인 내용들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상원 극장장은 "다소 무거운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극 시작과 마지막에 관객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무대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궁:장녹수전>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궁:장녹수전>은 오는 12월 29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