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통해 어우러지는 남과 북 '안은미의 북한춤'
춤을 통해 어우러지는 남과 북 '안은미의 북한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8.05.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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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저장된 어마어마한 자료 통해 안무 가능" 다음달 1~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문화체육관광부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문 밖의 사람들:門外漢> 시리즈 첫 작품인 <안은미의 북한춤>이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문 밖의 사람들:門外漢> 시리즈는 지난해 아리랑을 시와 현대무용, 대중음악으로 재해석해 큰 주목을 받은 아리랑 컨템퍼러리 <아리랑x5>의 후속 프로젝트로 아리랑을 넘어 전통예술 전반을 아우르며 장르와 양식의 전통이 아닌 표현과 의미의 전통의 동시대성을 모색한다.

▲ 안은미 무용가 (사진제공=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첫 작품인 <안은미의 북한춤>은 최근 떼아트르 드 라 빌 상주 예술가로 선정된 이후 첫 작품으로 공동제작된 것으로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지만 우리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변화한 북한춤을 안은미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체제 선전을 위한 군무와 총체극으로 각인된 북한춤의 이미지를 복제하거나 희화화하는 선정성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예술가이자 무용가로서 통찰과 직관으로 북한춤에 접근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북한춤의 충실한 재현을 위해 북한에서 정식 교육을 받은 재일 무용가 성애순을 초청해 조선기본동작과 쟁강춤 연습을 거쳤고 그 위에 한국적인 정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담아내는 안은미의 연출과 장영규의 창작음악이 더해져 춤이라는 장벽 없는 언어를 통해 남과 북이 함께 어우러지는 가능성을 타진한다.

▲ 안은미 컴퍼니 (사진제공=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안은미 무용가는 지난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튜브에 어마어마한 양의 춤이 저장되어 있다. 북한에 관심이 있었는데 상상보다 자료가 많았다. 북한까지 가지 않아도 아리랑에 맞춘 안무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춤에 남한에 있는 우리 단원들의 춤이 합쳐져 새 아이가 태어났다. 엄청난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하지만 말이 되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며 기대감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내년 2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한편 <문 밖의 사람들:門外漢> 은 안은미와 함께 크로스오버국악의 잠비나이, 포크의 최고은, 락의 아시안 체어샷이 참여를 확정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