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信) 신(新) 신명(神明)나다' 2018 국립극장 '여우樂 페스티벌'
'신(信) 신(新) 신명(神明)나다' 2018 국립극장 '여우樂 페스티벌'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5.31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악 명인들의 공연과 우리 음악 가능성 보이는 실험, 장르 허문 흥겨운 공연 11편 선보여

올해로 9회를 맞이하는 국립극장 '여우樂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이 오는 7월 6일부터 22일까지 국립극장에서 열린다.

여우락은 한국음악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실험을 하는 음악가들과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온 우리 음악 페스티벌로 해마다 다양한 공연으로 매년 매진을 기록하는 국립극장의 대표 페스티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안숙선의 지음> (사진제공=국립극장)

올해는 원일 예술감독과 함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젊은 창작자인 대금연주자 이아람이 음악감독으로 영입되어 전통과 동시대성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이아람 음악감독은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로와 중년, 젊은 국악인 창작자들의 다리 역할을 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스티벌은 17일간 11개의 공연이 펼쳐지며 '신(信), 신(新), 신명(神明)나다'를 주제로 전통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우리 음악의 스펙트럼을 확인시킨다.

'신(信)'은 전통의 뿌리를 이어오는 명인과 궁극의 연주력을 보여준 연주자를 소환한다. 먼저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장단DNA와 시각 디자이너 안상수가 앙상블을 이루는 <홀림>(7.6~13 달오름극장)이 있다.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소리글자인 한글에 내재된 음악적 특성과 원초적인 장단에 대한 탐구를 굿 음악으로 풀어내는 공연으로 음악과 더불어 안상수의 시각효과가 '홀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안숙선 명창과 김일구(아쟁), 김무길(거문고), 김청만(타악), 원장현(대금), 안옥선(가야금) 등 지음(소리를 아는 참된 벗)이 함께 하는 공연으로 명인들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안숙선의 지음>(7.13~14 달오름극장)과 솔리스트 앙상블 상상과 비무장지대(DMZ)의 소리를 담은 김창훈의 사운드스케이프가 만나는 <카르마 DMZ>(7.15 하늘극장),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하는 공연으로 6년만에 완전체로 뭉친 바람곶이 대표 레퍼토리와 신작 2편을 선보이는 <바리시나위>(7.21~22)가 이어진다.

'신(新)'은 우리 음악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음악인들의 행보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이아람 음악감독과 다양한 장르의 솔리스트 8명이 전통과 현대의 색채를 모두 담아낸 산조를 선사하는 <after 산조>(7.10 달오름극장),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밴드 잠바나이가 대표 레퍼토리와 함께 미발표 신곡을 최초로 선보이는 <정형과 비정형> (7.11 하늘극장), 김택수와 최수열의 만남으로 국악과 클래식의 조화를 보여주는 <소리길 begins>(7.17 달오름극장), 한국음악을 소화하는 젠슈와 사이먼 바커, 그리고 대금 연주자 차승민이 조화를 이루는 <아홉 개의 문>(7.18 하늘극장)이 펼쳐진다.

▲ 킹스턴 루디스카와 유희가 만난 <유희스카> (사진제공=국립극장)

'신명(神明)나다'는 장르의 경계를 허문, 흥이 폭발하는 공연으로 구성된다. <판소리 춘향가> 앨범으로 호평받고 있는 두번째달과 소리꾼 송소희가 만난 민요와 궁중음악을 들려주는 <팔도유람>(7.7~8 하늘극장),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와 '연희계의 장미여관'으로 불리는 유희가 콜라보를 이루는 <유희스카>(7.20 하늘극장), '음악 여행자' 하림과 블루카멜 앙상블이 중동 및 중앙아시아, 발칸반도 음악과 우리 민요, 근대 가요를 이색적은 악기와 음색으로 들려주는 <먼 아리랑>(7.21 하늘극장)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이아람 음악감독과 타악 연주자 황민왕에게 즉흥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여우락 마스터 클래스', 두번째달의 김현보와 조윤정, 소리꾼 고영열의 솔직한 음악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여우톡' 등 행사도 마련되어 있으며 한국음악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한 집중 멘터링을 제공하는 '여우락 대학생 워크숍'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