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10.18 목 19:56
   
> 뉴스 > 공연 > 무용
     
전미숙, 춤을 통해 결혼속 내재된 혼돈과 광기를 말한다
7월 14일~15, 대학로 아르코 대극장 'Talk to Igor/결혼~ 그에게 말하다'
2018년 06월 13일 (수) 15:38:03 이은영 기자 prees@sctoday.co.kr

정적인 내면에 숨겨진 뜨거운 실험의 아이콘 전미숙

현시대 대한민국 청춘의 주요 화두 중 하나는 ‘결혼’이다. 결혼, 그 가치의 무겁고도 가벼움을 21세기를 살아가는 무용가가 20세기의 스트라빈스키에게 묻는다.

지난 2016년 세계적인 무용축제 독일 탄츠메세 초청으로 화제를 모은 안무가 전미숙(전미숙무용단예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이 오는 7월 14일(토) 4시/7시와 15일(일) 3시/6시 양일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Talk to Igor/결혼~ 그에게 말하다>를 올린다.

   
▲전미숙 안무 'Talk to Igor/결혼~ 그에게 말하다'의 한 장면.

전미숙 안무가는 이번<Talk to Igor/결혼~ 그에게 말하다>를 통해 사회적 통과의례로 받아들여진 ‘결혼’이 현대 사회에서 갖는 의미, 결혼 관계 속에 내재된 혼돈과 광기, 결혼의 진정성에 대한 고민, 결혼을 향한 시대의 정서 등을 세계적인 작곡가 이고르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와 나눈다.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음악 세계를 펼치며 새로운 예술의 미래를 제시했던 스트라빈스키. 안무가 전미숙이 그의 음악<결혼 Les Noces(1923)>을 작품에 사용한 것은 스트라빈스키가 시대를 앞서 삶과 예술을 통찰하고, 의외와 도발로 기존의 관념들을 해체했기 때문이다. 1923년 그가 완성한 <결혼>은 러시아 농민들의 민속의식에서 채집된 민요와 결혼 가사를 인용해 작곡이 쓰여졌다. ‘탄식’과 ‘기도’를 주제로 구성된 이 음악 안에는 결혼의 노동, 생산, 사회적 의무가 무겁게 담겨 있다.

   
▲전미숙 안무 'Talk to Igor/결혼~ 그에게 말하다'의 한 장면.

안무가 전미숙은 작품을 구상하며 스트라빈스키가 <결혼>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그가 경험했을 편견과 저항을 상상했다. 또한 우리의 격식을 차린,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결혼’이라는 의식과 스트라빈스키의 난해한 음악과의 조우를 흥미롭게 느꼈다. 이들의 음악과 춤을 통해 드러나는 결혼의 이미지는 결코 목가적인 아름다움과 평온함이 아니다. 오히려 아이러니와 난해함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며 결혼 관계 속에 내재된 혼돈과 광기의 단면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전미숙 안무 'Talk to Igor/결혼~ 그에게 말하다'의 한 장면.

이번 작품에서는 수십 개에 달하는 ‘스탠딩 마이크’ 가 무대의 미장센을 완성시키는 훌륭한 시각적 도구로 활용된다. 결혼의 관계에서 늘 암묵적으로 침묵하고 수동적이어야 했던 여성들이 이에 반기를 들고 투쟁의 목소리를 드높이며 관계에 무력해진 각 개개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메타포로 삼는 것이다. 무대 위에 펼쳐지는 수많은 메타포는 결혼의 관습과 신화의 파괴를 상징함과 동시에 결혼의 진정성을 회복하려는 절박한 아우성이기도 하다. 이는 곧 결혼에 대한 관습을 깨부수는 통쾌함으로 무용수들의 난장과 폭동으로 치환된다.

   
▲전미숙 안무 'Talk to Igor/결혼~ 그에게 말하다'의 한 장면.

전미숙의 이 작품은 2012년 국립현대무용단 국내안무가초청공연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작품이지만, 6년만에 다시 올리는 이 시점 또한 초연 당시와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의미가 많이 변화했기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고 안무가는 고백한다. 사회적 통과의례로 여겨 온 결혼의 의미 변화, 결혼의 형태는 유지하지만 결혼을 통한 유대와 결속은 잃어버린 수많은 관계들, 사랑보다 사회적 필요에 의해 기능적으로 작동하는 오늘날 결혼 생활의 정서 등 결혼에 대한 안무가 전미숙의 깊은 성찰이 담겼다.

   
▲전미숙 안무 'Talk to Igor/결혼~ 그에게 말하다'의 한 장면.

전미숙 안무가는 한 번도 받기 어려운 춤비평가상과 평론가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안무가로, 세계적인 무용축제 스위스 TANZ Festival STEPS, 미국의 White Bird Festival, Jacob’s Pillow Dance Festival, 멕시코의Cervantino Festival 등 세계적인 무용 축제에 초청받은 바 있는 대한민국 대표 중견 안무가이다. 30여년간의 꾸준한 창작 작업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지닌 안무가이기도 하다.

   
▲전미숙 안무가(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또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재직하며 신창호, 차진엽, 김동규, 김판선, 김보라, 김성훈, 최수진, 안남근 등 우리나라 현대무용계를 이끌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 LDP무용단 출신 실력파 댄서와 안무가들을 배출한 교육자이기도 하다.

한 비평가는 이런 전미숙 안무가에 대해 “현대인의 삶을 독특한 관점으로 묘사하는 대표적인 컨템포러리 아티스트”이며, “거장에서만 발견되는 천재성이, 작품에서 빛난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는 한국현대무용계 대표 스타 현대무용수 차진엽, 김영진, 이용우, 김성훈, 임종경을 비롯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실력파 댄서 정지윤, 김형민, 정태민, 배호섭, 신호영이 출연해 무대를 빛낸다.

한편, 전미숙의 <Talk to Igor/결혼~ 그에게 말하다>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http://theater.arko.or.kr)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R석 5만원, S석 3만원이다. 오는 6월 27일(수)까지 조기예매를 하거나 20인이상 단체예매를 할 경우, 전석 30% 할인된다.

(공연문의 : 02-3668-0007)  *사진제공=전미숙 무용단

     공연 주요기사
ⓒ 서울문화투데이(http://www.sc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0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성기숙의 문화읽기]신임 세종문화회관
비욘드예술단과 함께하는 ‘가능성 그대
'평화 한반도 문화인회의' 발족 "남
종로구 2018 국악로 국악대축제‘三
전시장이 된 호텔객실, 제2회 ‘사진
[전시리뷰]미아리 택사스 추억을 떠
[공연리뷰] <헨젤과 그레텔>, 쉬운
시인 고 정지용, 가야금 명인 고 황
거침없는 춤세계와 신묘의 몸짓, 임수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웃는 남
독자가 추천한 한주의 좋은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구독신청하기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3150 서울시 종로구 삼봉로 81 두산위브파빌리온 742호 | Tel:070)8244-5114 | Fax:02)392-6644
구독료 및 광고/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401-380923 사과나무미디어그룹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은영
Copyright 2008 서울문화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