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2.23 토 12:59
   
> 뉴스 > 칼럼 > 문화칼럼
     
[시인이 읽어주는 아름다운 우리시] 인니의 가을/서미숙
2018년 07월 06일 (금) 14:26:04 공광규 시인 sctoday@naver.com

인니의 가을
               서미숙


붉게 익은 태양이 
짙고 푸른 적도의 바다에
몸을 식히던 날
높고 푸르게 하늘이 열리고
야자나무 큰 이파리는 
어느새 붉은 옷 갈아입는다.

불현듯 내 마음의 가을이
바람결에 멈춘 듯
열대 잎 위에 조용히 머문 비는
눈물 같은 촉촉함으로
추심秋心으로 적신다.

타국에서 만난 가을
오랜 세월 헤어졌다 만난
그리움 되어
가슴을 말갛게 물들인다.

   
▲ 공광규 시인 /1986년 등단. 시집 <담장을 허물다> 등 다수 시집 출간. 2009년 윤동주문학상, 2011년 현대불교문학상 수상 등.

인니는 적도에 걸쳐 있는 인도네시아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적도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에 가을이 있는지 모르겠다. 식물은 잎갈이를 하니, 상하의 나라에서는 수시로 가을일지도 모르겠다.

적도는 태양과 가까이 있어 항상 뜨거울 것 같다. 적도에서는 태양도 붉게 익는가보다. 푸른 바다와 높고 푸른 하늘, 야자나무 큰 이파리를 붉게 물들이며 오는 적도의 가을. 타국에서 이런 가을을 맞는 화자는 계절의 가을을 마음의 가을로 전화시키고, 다시 태평양 건너 먼 고국의 가을을 추억하며 촉촉이 눈물에 젖는다.

지난 것들은 모두 그리움이다.(공광규/시인)

     칼럼 주요기사
당신은 ‘고상한’ 어른인가요? 어른들의 추한 민낯 <대학살의 신>
[기고]삼해소주 불목잔치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49] 뉴욕 하이라인(Highline)
[이근수의 무용평론] 2018년 가장 좋았던 무용작품 10 편
[백지혜의 조명이야기] 도시 조명 감시단
ⓒ 서울문화투데이(http://www.sc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0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어린 시절 순수한 놀이들에게서 영감
[테마기획] 탑골공원, 홀대받는 서양
죽은 노인들의 사연들, 오페라로 전해
고종의 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고종의
[테마기획] 탑골공원, 홀대받는 서양
애국선열들을 기억하는, ‘문화재에
나에게 맞는 공예작품들 볼 수 있는
수림문화재단, 『수림뉴웨이브 아트랩,
강동구, 동화와 클래식이 어우러진 ‘
미래의 영화인들을 만나다! ‘한예종
독자가 추천한 한주의 좋은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구독신청하기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3150 서울시 종로구 삼봉로 81 두산위브파빌리온 742호 | Tel:070)8244-5114 | Fax:02)392-6644
구독료 및 광고/후원 계좌 : 우리은행 1005-401-380923 사과나무미디어그룹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은영
Copyright 2008 서울문화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