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작 <씨네라이브:손에 손잡고>, '탁월한 선택'이지만 아쉬웠던 이유
[기자의 눈]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작 <씨네라이브:손에 손잡고>, '탁월한 선택'이지만 아쉬웠던 이유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7.1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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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위주 영화로 보기 어려운 작품, <별들의 고향>을 했으면 어땠을까?

지난 6일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임권택 감독의 1988년 서울올림픽 기록영화 <손에 손잡고>를 라이브 공연으로 재탄생시킨 <씨네라이브:손에 손잡고>가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영화제 측은 지난 5월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에서 평창,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와 함께, 이 뜻깊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모든 충무로 영화인에게 바치는 헌정의 의미"라면서 "서울올림픽이 지향한 평화의 의미를, 2018년 새로운 기류 속에서 다시 한 번 되새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 제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작 <씨네라이브:손에 손잡고> (사진제공=충무로뮤지컬영화제)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한국영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충무로'와 한국의 뮤지컬 붐을 주도한 충무아트홀이 만나 '뮤지컬 영화와 뮤지컬 공연의 시너지'를 이루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영화제다.

3회를 맞이하면서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지만 개막식을 보며 느껴지는 생각은 영화제에 참여하는 이들이 '동상이몽'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였고 그 우려가 <씨네라이브:손에 손잡고>를 통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일단 <손에 손잡고>는 30년 만에 처음 일반에 공개되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로 도올 김용옥이 집필한 내레이션이 인상적이다. 도올은 선수들의 모습과 그들의 숨은 이야기, 경기에 대한 느낌을 전쟁의 역사, 동양철학등에 빗대어 설명하면서 단순한 나레이션이 아닌 하나의 화두를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임권택 감독은 불과 30여년 전만 해도 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국토가 두 동강이 난 대한민국이 올림픽을치를 정도로 성장한 모습과 함께 그 곳에서 미국과 소련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 국가와 공산주의 국가가 함께 만나는 모습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 나레이션을 쓴 도올 김용옥(왼쪽)과 임권택 감독 (사진제공=충무로뮤지컬영화제)

<씨네라이브:손에 손잡고>는 이 영화에 88년생인 KBS 성우들의 나레이션과 조동희 음악감독이 이끄는 악단의 연주, 그리고 조 감독과 장필순, 이승열의 라이브 공연을 입힌다. 

영상에 맞춘 다양한 음악들을 악단이 연주하고 장필순, 이승열, 조동희는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올림픽의 열기를 상기시킨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철망을 넘어>와 <손에 손잡고>로 통일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서 지난해 개막작 <시카고>(1927)를 생각해보자. 뮤지컬 <시카고>의 원작인 무성영화에 라이브 연주와 가수의 공연을 입힌 시도와 결과가 다 좋았던 작품 말이다. 이 작품은 무성영화에 현대의 상상이 담긴 음악과 노래를 입히면서 영화의 새로움을 전한 것은 물론 영화와 음악, 뮤지컬의 조화를 시도한 새로운 생각을 보여준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아마도 이런 점에서 이번에도 씨네라이브를 선보였지만 2회 개막작만큼의 새로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음악이 주인 영화가 아니다보니 악단들의 대기가 길었고 연주 또한 짧게 짧게 진행되어 영화와 음악의 조화라고 보기가 어려웠다. 물론 중간에 <손에 손잡고>가 라이브로 불려지고 마지막 공연이 이어지지만 그것을 기다리려면 긴 시간을 거쳐야한다.

▲ <씨네라이브:손에 손잡고>는 음악이 주인 영화가 아니다보니 악단의 비중이 적다는 아쉬움을 주었다 (사진제공=충무로뮤지컬영화제)

사실 개막작은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면서 그 해 영화제가 지향하는 바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에 성급한 이들은 개막작만으로 그 해 영화제를 평가하기도 한다.

라이브 음악과 영화의 조화, 거장 임권택 감독을 다시 불러들이고 30년의 시간을 통해 전하려는 올림픽과 평화의 메시지. 이를 생각하면 이번 제3회 영화제가 <씨네라이브:손에 손잡고>를 개막작으로 선택한 것은 영화제의 의미를 살린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뮤지컬영화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 선택이 꼭 맞다고도 보기는 어렵다. 마침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 최초로 영화음악 사운드트랙 복원작업을 한 <씨네라이브:별들의 고향>이 상영된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나는 열아홉살이에요' 등의 인기 주제곡을 되살리고 더빙으로 다시 색깔을 낸 <별들의 고향>이 오히려 '뮤지컬영화제'의 의미를 더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하튼 3회째 뮤지컬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3회라면 아직은 착오가 나올 수 있는 영화제다. 영화와 음악, 뮤지컬이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장르로 발돋움하는 기회를 마련할 영화제가 순항을 계속하기를 바라고 격려도 중요하지만 따끔한 비판도 영화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임을 인지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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