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이 무대로, 삼일로창고극장 기획공연 <퍼포논문>
논문이 무대로, 삼일로창고극장 기획공연 <퍼포논문>
  • 김수련 인턴기자
  • 승인 2018.08.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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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관련 논문과 퍼포먼스 형식 결합···17일부터 26일까지 삼일로창고극장 공연장
▲ 이달 열리는 공연 <퍼포논문> (사진=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 삼일로창고극장은 기획공연 <퍼포논문>을 오는 17일부터 26일까지 삼일로창고극장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퍼포논문>은 매해 발표되는 수많은 연극 관련 졸업논문과 퍼포먼스 형식을 결합해 담론을 이끌어내고 관객과 공유하는 새로운 형식의 플랫폼이다.

운영위는 논문 대부분이 유의미한 결과물임에도 학위 인증 용도로만 쓰이고 잊힌다는 점을 주목해 기획했다.

이들은 연극을 다룬 논문을 선정해 그 저자에게 논문을 수행할 수 있는 무대를 제안한다. 저자는 논문에서 다뤘던 주제 혹은 파생된 이야기들을 더욱 발전시켜 무대 위로 올린다.

운영위는 "연극을 이론화한 텍스트를 다시 연극으로 환원하며 예술적 의미를 되찾아봄과 동시에 논문의 다른 사용법을 발견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전했다.

이번 <퍼포논문>은 ▲‘노래의 마음’(8/17~19)  ▲‘더 리얼’(8/24~26) 두 편을 차례로 소개한다.

'노래의 마음'은 공연예술이론가 목정원의 프랑스 렌느2대학 공연예술학 박사논문 '재현불가능한 것을 다루는 동시대 공연에서의 몸의 장치들에 대하여'를 음악공연으로 구성한다.

목정원이 미학자이자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는 최정우와 2017년 프랑스에서 함께 결성한 포크 듀오 '기타와 바보'가 무대에 오른다.

미학자이자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인 최정우가 음을 붙여 완성한 곡들로 구려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인다.

▲ 목정원-최정우 포크 듀오 '기타와 바보' (사진=서울문화재단)

'더 리얼'은 연극학자 김슬기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예술전문사과정 논문 '실재의 연극 창작 방법론 연구:이야기 당사자가 등장하는 사례를 중심으로'를 무대화한다.

공연은 논문에서 분석된 네지 피진의 <모티베이션 대행>, 크리에이티브 VaQi의 <몇 가지 방식의 대화들> 그리고 쉬쉬팝의 <서랍> 속 일부 장면들을 차용한다.

공연 연계 프로그램 '창고포럼'은 '연극 연구자 혹은 연극 관련 대학원생이 예술하는 방법'을 주제의 좌담 프로그램으로, 25일 삼일로창고극장 스튜디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경성 운영위원은 "프로젝트를 통해 이원화되어왔던 ‘이론’의 영역과 ‘실재’의 영역이 어떻게 다시 제3의 영역에서 창의적으로 만날 수 있을지, 그 새로운 가능성을 무대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퍼포논문>은 남산예술센터X삼일로창고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