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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잘못된 관행 걷어내겠다"고 했지만...
비대위 "피해자 존중하지 않는 문체부 특별조사 거부", 진전 내용 밝히지 않는 국악원
2018년 08월 21일 (화) 15:15:28 이가온 기자 press@sctoday.co.kr

국립국악원 국악연주단 무용단 간부들의 '갑질' 및 인권탄압이 폭로되고 단원들의 1인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립국악원이 수습에 나섰지만 여전히 문제의 해결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국립국악원무용단 갑질, 인권탄압 사태 진상규명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국악원 예악당 앞 마당에서 무용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했다. 이들은 "국악원 무용단 최모 전 권한대행과 일부 보직단원이 지위를 악용해 일부 단원들의 출연배제 등을 비롯한 갑질과 외모 및 신체에 대한 인격모독 행위가 일상화됐다"고 폭로하면서 피해사례와 의견들을 국립국악원장과 행정실에 여러 차례 전하고 진상조사를 촉구했지만 아무런 공식조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 '국립국악원무용단 내 위계 간 갑질 및 인권탄압 사태의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단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예악당 앞에서 전 권한대행 최모씨와 보직단원의 횡포를 시정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국립국악원무용단 내 위계 간 갑질 및 인권탄압 사태의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단원 비상대책위원회‘ 페이스북)

이 소식은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를 통해 처음 알려진 뒤 언론에 계속 소개됐고 마침내 국립국악원은 "연습과 공연 과정에서 잘못된 관행이나 비민주적 요소를 걷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립국악원은 언어폭력과 갑질에 대해서는 "문제제기가 나온 뒤 6~7월에 걸쳐 단원과의 대화 및 의견수렴을 통해 1차 사실관계를 확인했지만 단원들의 피해 주장과 지도부의 해명 내용이 서로 다른 부분이 있어, 문체부 감사담당관실에서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악원은 관련자 처벌과 재발방지대책 수립 요구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조사 결과가 나온 후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면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연주단 고충처리함 설치, 원장과의 대화방 개설, 원장과 연주단원과의 소통 정례화 등 조치를 취했으며, 향후 조사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추가로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단원들이 진상조사 요구를 했음에도 조사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정한 조사를 위해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조사를 추진했지만 조사단 구성안에 대해 단원들과 합의가 되지 않아 지연됐다"면서 "문체부 감사담당관실에서 지난 14일부터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결과가 나오면 규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대위는 18일 문체부의 특별조사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해당 사안이 피해자 보호가 우선인 인권과 성희롱에 대한 피해사례임에도 그에 준하는 조사절차 형식을 전혀 따르고 있지 않으며 피해사례의 위중함을 볼 때 피해자 보호의 기본적 조치 하에 전문가와 전문적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기에 상부기관의 일반적인 감사관 업무의 효율성만을 고려한 내부감사식 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의 성격과 절차에 대한 어떠한 고지도 없음을 문제삼으며 피해자의 업무로 인한 피로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등 피해자로서 존중받지 못하는 현 조사 형태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외부 전문가(인권, 성, 노무분야)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가 아닌 상급기관 감사담당관 1인의 급조된 조사 및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20일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다시 언론에 전했지만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발언을 하지 않았으며 담당자와는 여전히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악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 공연 문화가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 국립국악원 공연 연습과 공연 과정에 잘못된 관행이나 비민주적 요소를 걷어내어 단원과 지도부가 상호 신뢰를 쌓고 국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서비스하는 환경을 만들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제대로 된 진상조사에 대한 의지를 아직 보여주지 못하면서 신뢰도를 또다시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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