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기를 다시 만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2018 마스터피스-황병기'
황병기를 다시 만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2018 마스터피스-황병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8.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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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 실내악과 관현악 걸작들 선보여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18-2019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으로 '2018 마스터피스-황병기'를 오는 9월 18~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마스터피스'는 창단 20주년을 맞은 2015년부터 시작된 시리즈로, 한국 창작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명 작곡가, 지휘자의 대표작을 선정해 이들의 음악적 유산과 가치를 동시대 관객에게 전하고 있다.

▲ 황병기 명인 (사진제공=국립극장)

올해는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거장이자 국립국악관현악단 최장기 예술감독을 지냈던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의 음악세계를 담는다. 올 1월 세상을 떠난 황병기 명인은 한국 고유의 전통음악에 현대적 보편성을 불어넣으려 노력했고, 한국음악을 넘어 타 장르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한국의 예술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공연은 방송인 이금희의 사회로 '황병기의 실내악'과 '황병기와 관현악' 두 주제로 구성되며 양일간 다른 프로그램이 연주된다.

9월 18일에는 국악의 전통을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되게 표현한 황병기의 실내악 걸작을 만나게 된다. 신라 불상들이 춤추는 모습을 상상하며 만든 대표작 <침향무>, 서아시아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하마단>, <정남희제 황병기류 가야금산조> 등 현대적이면서도 국악의 전통을 살려낸 실내악곡이 연주된다.

황병기와 오랜 인연을 맺으며 그의 음악을 잘 이해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무대를 채우며 미디어아트 영상과 다섯 개의 테마에 따른 멋스러운 무대디자인이 공연을 더욱 입체적으로 빛낼 예정이다.

19일에는 황병기의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시절, 창작음악의 지평을 열었던 국악관현악 위촉곡 등 많은 호평을 받은 곡들로 구성됐다. 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협주곡 <밤의 소리>, 작곡가 임준희가 조선시대 문인 윤선도의 시조를 사계절의 음악으로 새롭게 작곡한 국악칸타타 <어부사시사>가 다시 무대에 오르고, 세계 음악인들의 극찬을 받은 정일련 작곡의 합주협주곡 <파트 오브 네이처> 중 4악장 '손'을 이지영의 가야금과 허윤정의 거문고 협연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날 공연은 작곡가 임준희가 황병기의 <침향무>를 오마주한 헌정곡 <심향>이 초연된다. 황병기 예술감독 시절, 5년간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로 호흡을 맞춘 원영석 이화여대 교수가 지휘한다.

한편 국립극장은 양일 공연의 티켓 2매를 3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마스터피스-패키지’를 판매 중이며 패키지 구매자 대상으로 선착순 50명에게 황병기의 저서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논어 백 가락>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