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세종시대 문화유산 4건 특별공개
국립중앙박물관, 세종시대 문화유산 4건 특별공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09.25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보 승격 예고 <봉사조선창화시군> 등 세종 시대 문예부흥 보여주는 문화재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은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세종시대 문화유산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가지정문화재 4건을 오는 12월 20일까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조선실에서 특별공개한다.

공개 대상은 지난 8월 국보 승격이 예고된 <봉사조선창화시권>(보물 제1404호), <비해당소상팔경시첩>(보물 제1405호)을 비롯해 최근 구입한 <월인석보> 권20(보물 제 745-11호), <목우자수심결언해>(보물 제1848호)다.

▲ <봉사조선창화시권> 중 예겸과 성삼문 창화시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봉사조선창화시권>과 <비해당소상팔경시첩>은 세종 시대 문예부흥을 이끈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 김종서 등의 친필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봉사조선창화시권>은 명나라 황제 경제의 즉위를 알리러 온 명나라 사신 예겸과 그를 맞이한 집현전 학사 정인지, 성삼문, 신숙주가 주고받은 시들을 모은 것으로 한중 문학사와 외교사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비해당소상팔경시첩>은 세종의 셋째 아들인 안평대군이 남송 영종의 친필인 '소상팔경시'를 보고 이를 주제로 집현전 학사를 중심으로 한 문인 21명의 시문을 엮은 것이다. 이 문인들 중에는 고려시대 문인 이인로와 진화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7월 국립중앙박물관이 구입한 <월인석보> 권20과 <목우자수심결언해>는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창제한 훈민정음의 초기 모습과 사용 양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다.

▲ <월인석보> 권20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최초의 불경 언해서인 <월인석보>는 세조가 수양대군 시절 어머니 소현왕후의 명복을 빌며 지은 석가의 일대기인 <석보상절>과 세종이 <석보상절>을 읽고 감탄하며 석가의 공덕을 찬송하며 지은 <월인천강지곡>을 함께 편집해 간행한 책으로 훈민정음이 문자로서 생명력을 얻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목우자수심결언해>는 고려시대 승려인 보조국사 지눌이 쓴 <목우자수심결>을 세조가 직접 구결(한문을 읽기 쉽게 하기 위해 토를 다는 것)하고 신미가 훈민정음으로 번역한 책으로 '마음을 닦는 문제'를 간단명료하게 서술하며 선(禪)을 배우려는 이들의 기본 필독서가 되어 왔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16년에 구입한 <혼천의>(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99호)도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혼천의는 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현재도 구동이 가능할 만큼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조형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