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와 닿는, 영적인 교감을 느낄 노래로 다가간다"
"가슴에 와 닿는, 영적인 교감을 느낄 노래로 다가간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10.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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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도 도밍고 내한 공연 "한국어 노래 아름다워, 다른 노래도 들려드리고 싶다"

'20세기 최고의 테너', '오페라의 제왕'으로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오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올해 77세의 플라시도 도밍고는 1991년 첫 내한 공연을 가진 뒤 이번에 7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바리톤 가수로 데뷔한 도밍고는 1961년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역으로 출연한 뒤 50여년간 테너로 활동했고 故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3 Tenors'를 이루며 월드컵 결승전 전날 밤을 클래식의 향기로 물들였고 이를 통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됐다.

▲ 24일 기자들과 만난 플라시도 도밍고 (사진제공=PRM)

이후 2007년 영국의 한 인터뷰를 통해 테너에서 다시 바리톤으로 돌아간다고 발표했고 세계 공연과 함께 2016-17 시즌 메트로폴리탄에서 오페라 <나부코>의 나부코, <라 트라비아타>의 조르조 제르몽 역으로 출연해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공연을 앞둔 24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기에 지금까지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언제 그만두게 될 지는 모르지만 노래를 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내게는 특권이자 행복"이라며 음악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이번 무대에서 도밍고는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중 '겨울폭풍은 달빛에 사라지고',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 중 '달님에게', 모레노 토로바 오페라 <놀라운 일> 중 '사랑, 내 삶의 모든 것' 등을 노래할 예정이다.

공연은 도밍고의 오랜 파트너이자 지난해 파바로티 서거 10주년 기념 공연에서 지휘를 맡았던 유진 콘이 지휘봉을 잡고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아나 마리아 마르티네즈가 도밍고와 함께 무대에 올라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가련한 내 운명이여',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Tonight> 등을 열창한다.

또 소프라노 임영인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석해 '강 건너 봄이 오듯', '보리밭' 등 우리 가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 (왼쪽부터) 지휘자 유진 콘, 스페셜 게스트 소프라노 임영인, 플라시도 도밍고 (사진제공=PRM)

플라시도 도밍고는 "항상 많은 곡들이 있지만 얼마나 가슴에 와 닿는지, 영적인 교감이 가능한 지를 중점적으로 판단한다"고 선곡 이유를 밝히면서 "'사랑, 내 삶의 모든 것' 같은 경우는 어린 시절부터 많이 들었고 젊은 시절 많이 불렀던 노래이자  1994년 LA에서 열린 '3 Tenors'에서 불렀던 노래다. 마지막 곡으로 이 곡을 부르길 권유하셨던 어머니의 말들, 떠나간 젊음을 되새길 수 있어서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앵콜곡으로 '그리운 금강산'을 선정했다는 것을 알리면서 "한국어 노래가 참 아름답다. 언제 기회가 되면 다른 노래들도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