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발레리나'와 발레 간판스타들이 만나는 무대
'세기의 발레리나'와 발레 간판스타들이 만나는 무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10.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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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유니버설발레단 <라 바야데르>

세종문화회관과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가 11월 1일부터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고전발레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의 <라 바야데르>는 인도 황금제국을 배경으로 힌두사원의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용맹한 전사 '솔로르', 솔로르를 사랑한 공주 '감자티'와 니키아에게 욕망을 품는 최고승려 '브라민' 의 사랑과 배신, 복수와 용서를 그린 대서사시다.

특히 2막의 피로연 장면은 물동이춤, 부채춤, 앵무새춤, 전사들의 북춤, 황금신상춤 등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며 3막 도입부의 '망령들의 왕국'은 <백조의 호수>의 '밤의 호숫가', <지젤>의 '윌리들의 숲'과 더불어 백색 발레의 최고봉으로 불린다.

▲ <라 바야데르>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왼쪽)와 데니스 로드킨

1999년 유니버설발레단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이 작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화려한 색채와 압도적인 무대 스케일, 테크닉 넘치는 군무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프티파 탄생 200주년과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동시에 축하하는 의미로 초연을 함께 한 두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게 됐다.

이번 공연은 출연진들의 면면만으로 주목되는 작품이다. 먼저 볼쇼이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세기의 발레 여신'으로 불리는 월드스타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그의 파트너로 2017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남성무용수상을 수상하며 볼쇼이발레단의 보석으로 도약한 데니스 로드킨이 니키아와 솔로르 역을 맡아 첫 공연과 마지막 공연에서 기량을 보여줄 예정이다.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뛰어난 테크닉과 독보적인 유연성으로 발레리나들의 지표가 되고 있으며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세계 정상의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발레계의 아카데미인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두 번이나 수상했고 올해에도 노미네이트됐을 정도로 정상급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지젤>, <라 바야데르>, <백조의 호수> 등 고전발레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데니스 로드킨은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과 작품 캐릭터에 대한 흡수력이 매우 높은 무용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자하로바와 다수의 작품을 함께 한 베테랑 파트너로 마린스키발레단의 객원 초청공연 <백조의 호수>에서 첫 호흡을 맞춘 이래 여러 작품을 거치며 최고의 콤비로 각광받았다. 

특히 그가 지난해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을 받은 작품이 바로 <라 바야데르>였으며 지금도 그는 이 작품을 자신의 인생작으로 꼽고 있다.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는 지난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니키아는 제일 힘들지만 아름다운 역할이다. 처음엔 순수하지만 배신을 느끼면서 변해가고 그러면서 기술도 스타일도 달라진다. 감정적으로는 재미있지만 기술적으로는 힘들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들과 함께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 무용수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작품의 가장 큰 관심사다.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스타로 현역 수석무용수 부부인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11월 3일 공연에서 니키아와 솔로르로 출연하고 화려한 테크닉과 섬세한 연기의 조화가 빛나는 홍향기-이현준 콤비가 2일 공연에서 역시 같은 역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또 올해 만 16세의 국내 최연소 프로 무용수로 '러시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에서 3관왕에 오르며 주목받은 김유진이 선배 무용수 이동탁과 함께3일 오후 공연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