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김설진의 초현실적 무대 <더 룸>
국립무용단-김설진의 초현실적 무대 <더 룸>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8.11.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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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 8명의 에피소드들 저마다의 이야기로 풀어내

국립무용단과 현대무용 안무가 김설진이 협업한 신작 <더 룸(The RoOm)>이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설진은 2013년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꼽히는 벨기에 피핑 톰 무용단의 <반덴브란덴가 32번지> 내한 공연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Mnet 예능 프로그램‘댄싱9 시즌2’에서 MVP로 선정되어 대중에게 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또 2014년에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무버를 창단, 인간 움직임에 대한 깊은 탐구와 독창적인 연출법을 바탕으로 주목 받는 안무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더 룸> (사진제공=국립무용단)

김설진 안무가는 오랫동안 '방'을 흥미있는 소재로 삼아왔다. 방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러 사람들에 의해 공유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시공간이 분리된 것과 같은 다소 낯선 환경이 8명의 무용수들에 의해 따로 또 같이 공유되며,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이들의 에피소드들이 콜라주처럼 방 안을 채운다. 

무용수 개개인이 크리에이터로서 인간 삶의 조건에 주목, 한 편의 초현실적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고 과감하게 표현하는 김설진의 작업 방식은 무용극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국립무용단이 지닌 다양한 표정을 드러내는 데 적합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무용단의 훈련장이자 영원한 스타 무용수로 자리매김해온 김미애를 비롯해 국립무용단의 최고참 단원인 김현숙 무용수부터 최연소 단원인 최호종 무용수 등 국립무용단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8명의 출연진이 이번 공연에 캐스팅됐다. 이들은 모두 작품의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어내게 된다.

주관적인 정서를 품고 있는 또 하나의 주체로서 기능하게 될 ‘방’은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의 손에 의해 디자인되며 음악감독은 김설진 안무가와 오랜 호흡을 맞춰온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대표 정종임이 맡았다. 

또한 연극·뮤지컬·오페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의상의 미장센을 완결시키는 최원 디자이너가 합류해 8명 캐릭터들을 세심하게 표현해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