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여사 인도 디왈리축제 개막 참석,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다' 메세지 전해
김정숙여사 인도 디왈리축제 개막 참석,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다' 메세지 전해
  • 김은경 기자
  • 승인 2018.11.07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들 간 교류와 협력 중심· 미래 번영 함께 만들어 가자는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과 모디 총리의 신동방정책의 메신저 김정숙여사

◇허황후 기념공원 참석, 디왈리축제 개막식 메시지 전달한 김정숙여사

김정숙여사의 '홀로' 인도방문을 인도 언론들이 주요 뉴스로 앞다투어 다루는 가운데 지난 6일 오후 기존 허왕후 기념비에 헌화하고 신규 기념공원 부지로 이동해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요기 주총리가 함께  참석해 축사와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김정숙 여사가 기존의 허황후 기념공원에 요기 주총리(좌측에서 두번째)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우측에서 두번째)과 함께 헌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허황후 기념공원 제막식을 마친 김여사는 '빛의 행렬'을 뜻하는 '디왈리(Diwali) 축제' 개막식과 점등행사가 열리는 아요디아 람 카타 파크로 이동했다.

디왈리 축제를 알리는 개막공연으로 세 힌두 신인 '람신', '싯타신', '락슈만신'이 헬기를 타고 귀환하는 퍼포먼스를 감상하고 김정숙 여사와 요기 주총리는 축하의 의미로 그들에게 꽃 목걸이를 걸어주기도 했다. 디왈리 축제는 힌두 달력 여덟 번째 달(Kārtika, 카르티카)의 초승달이 뜨는 날을 중심으로 닷새 동안 열리는 힌두교 최대 축제 중 하나로 산스크리트어로 '빛의 행렬(series of lights)'이라는 뜻을 가진다. 디왈리 축제가 빛의 축제'라고 불리는 이유다. 축제는 10월 중순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5일간 인도 전역에서 진행되며 축제 기간 동안 전구나 초, 등불 등을 이용해 주변을 밝게 장식한다. 트리에 작은전구로 장식하는 서양의 크리스마스와  다르지않아 보인다.

인도 전통의상 '사리'를 입고 등장한 김정숙여사는 이번에는 그린칼라의 긴자락의 사리를 우아하게 소화하며 축제의 자리를 빛냈다.

▲디왈리축제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김정숙여사. (사진=청와대)

축제 개막식에서 김정숙 여사는 축사를 통해 “안데라 프라카시 나히 지뜨 싹따 해(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라는 힌두어로 인사를 전하며, 디왈리 축제의 의미와 통하는 한국 국민의 촛불혁명을 언급했다.

김 여사는 "빛이 어둠을 이기고, 선이 악을 이기고, 정의가 불의를 이기고, 희망이 절망을 이기는 세상은 모든 인류의 염원"이라며 "오직 촛불의 힘으로 정의를 이룬 한국의 ‘촛불혁명’이 인도의 교과서에도 실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한국과 인도가 오랜 인연 위에 새롭게 쌓아가는 아름다운 우정에도 행운이 가득하길 빈다.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예지가 담긴 시구처럼 인도와 함께 한국이 ‘아시아의 등불’이 될 영광의 시대가 오리라 믿고 있다”며 "양국의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 사류강 앞에서 펼쳐진 점등행사에서는 평화를 기원하고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를 가진 전통염원행사 '아르띠'가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와 요기 주총리를 비롯한 주요참석자들은 연꽃 모양의 연등에 불을 켜서 강에 띄워보냈다. 특히 연꽃 연등 행사는 기존 디왈리 축제에 없었던 부분으로 한국과 인도의 발전과 우정을 기원하기 위해 김정숙 여사가 조계사 등 서울에서 준비해 온 연꽃으로 두 나라의 '우정의 불빛을 환히 밝혔다.

▲인도전통의상 사리를 입고 축제의 예를 다하는 김정숙여사.(사진=청와대)

이에 앞서 6일 오전 김정숙 여사는 사비타 코빈드(Savita Kovind) 인도 대통령 여사와 대통령궁에서 오찬을 가졌다. 지난 7월에 이어 다시 만나게 된 두 여사는 반갑게 인사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김 여사는 코빈드 여사에게 “한국과 인도의 번영의 길에 조금이라도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오게 되었다”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코빈드 여사는 딸과 며느리를 오찬에 함께하게 하고, 손자와 손녀를 인사시키는 등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우의와 유대를 돈독히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오찬 중 진행된 문화공연에서는 인도 전통음악 뿐 아니라 ‘아리랑’, 이선희의 ‘인연’, ‘아름다운 나라’ 등을 인도 전통악기로 연주해 김 여사의 인도 방문, 한국과 인도의 깊은 인연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인사를 나누며 김정숙 여사는 자신이 입은 블라우스를 가리키며 “여사께서 선물로 보내주신 사리 중 하나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블라우스를 만들어 봤다. 한국과 인도의 번영을 위해 일부러 만들었는데, 귀하게 잘 입겠다”며 옷을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코빈트여사의 딸과 며느리 등 이들의 가족과 함께.(사진=청와대)

앞서 김 여사는 스와라지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인도의 철학과 문화를 공유하고, 양국이 더욱 돈독한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옷을 만들었다”며 그 의미를 전했다고 한다.

옷이 전하는 의미는 실로 다양하다. 외교를 할때 상대국가의 전통의상이나 상징적인 장식을 하는 것은 예의를 나타낸다. 김여사는 인도를 두번째 '홀로' 방문하면서 앞서 선물받은 인도의  '사리' 원단을 받은것중에 몸에 두르는 스타일이 아닌 '일상복으로 가능한 블라우스'로 만들어서 입어봤다고 설명했다.

사리는 인도의 민속의상으로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의 의상이며 한개의 천을 마름질 없이 휘감아 걸치며 색깔,길이로 종교적 배경과 신분의 격차를 의상을 통해서 나타낸다고 한다. 상류층일수록 길고 색깔 또한 화려하고 천의 길이로 부를 상징한다고 알려졌다. 반면 블라우스를 만들어 입은것은 '문화의 다양성', 교감을 나누는것으로 해석된다. 블라우스는  사리를 잘라만든 것이니 선물받은 사리의 '활용'의 예다.

◇ '파슈미나' 착용하고  만찬 입장한 김정숙여사

앞서 뉴델리를 떠나기 전, 김정숙 여사는 요기 아디티야나스 우타르 프라데시 주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해 환영을 받았다. 김정숙 여사는 인도 방문시 착용했던 옷과 파시미나를 둘러 인도 문화에 대한 존중을 나타냈다. 이 역시 작년 7월 인도 방문 때 입었던 옷과 인도 전통직물인 파슈미나로 만든 숄을 착용한것이다.

만찬에는 요기 주총리와 람 넥 주지사, 탄돈 비하르 주지사, 랑가나탄 주한 인도대사, 하스낸 알라하바드시 대법관 등 주정부 인사들이 참석했고 우리 측에서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신봉길 주인도대사 내외 등 수행단이 참석했다. 만찬이 진행된 총리관저 대민회장은 최근에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한 곳으로 김정숙 여사가 첫 외빈 방문이라고 전한다.

▲요기 주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해 환영을 받는 김정숙여사.(사진=청와대)

김정숙 여사는 "UP주는 한국과 인도의 소중한 인연의 상징인 허왕후의 고향이자 최근 우리 기업의 대규모 스마트폰 공장이 준공된 곳"이라며 "한국과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강조하며 주정부에도 감사를 전했다. 김여사는 "요기 주총리는 지난 7월 직접 우리 기업의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을 현지 일간지를 통해 축하해 주셔서 우리 언론에서도 화제가 되었을 정도로 평소 한-인도간 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지지해 주시는 분"이라고 소개하며 사의를 표했다.

또한 "우리 문화체육관광부와 UP주간 진행 중인 허왕후 기념공원 조성사업이 한-인도 관계의 역사·문화적 유대관계를 더욱 심화시키는 발판이 되도록 계속해서 관심과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요기 주총리 또한 "여사님의 UP주 방문에 대해 이곳 사람들의 관심과 환영 열기가 대단하다"며 "여사님의 방문으로 인도 최대 축제기간인 디왈리 축제가 더욱 빛나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만찬장에서는 전통무용 공연이 선보여졌다.

▲요기 주총리가 주최한 만찬장에서 축하공연으로 펼쳐진 인도전통무용을 감상하는 김정숙여사와 주요 참석 내빈.(사진=청와대)

선명한 색상의 전통의상을 입은 11명의 무용가들은 4곡의 음악에 맞춰 춤을 선보였고 김정숙 여사는 한 곡이 끝날 때 마다 큰 박수를 보내며 통역사와 주총리에게 공연 내용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환영 공연이 끝난 후 요기 주총리는 김정숙 여사와 도종환 장관을 비롯한 우리 수행단에게 파슈미나 스카프를 직접 둘러주며 다시 한 번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에 앞서 김여사는 인도 방문 첫날인 지난 5일 스와라지 외교장관과의 만남에 이어 오후에는 뉴델리의 ASN(Adarsh Shriksha Niketan)학교를 방문해 교사 및 학생들을 만나고, IT 교육용 기기를 이용한 수업을 참관한후 한국의 선진 IT 기술을 자라나는 인도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활용하는 것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김여사는 “사람들 간의 교류와 협력을 중심으로 미래의 번영을 함께 만들어 가자는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과 모디 총리의 신동방정책이 현실화된 실질적인 모델이다”라고 전했다.
학교 곳곳에는 한복 입은 아이, 한국 전통 탈, 한국의 풍경 등 아이들이 손수 만든 그림과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유치원생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어송’과 디왈리 축제 때 부르는 행진곡에 맞춰 노래와 율동을 하는 등 김 여사를 환영해 주었다.

▲뉴델리의 ASN(Adarsh Shriksha Niketan)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IT 교육용 기기를 이용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정숙여사.(사진=청와대)

◇인도대통령 영부인 사비타코빈트 여사의 이마쪽의 빨간점 '빈디'

한편 만찬장에서 인도 대통령 영부인인 사비타코빈트 여사의 양쪽 눈썹 중간 자리에 잡은 '빈디'가 유독 눈에 띄었는데, 빈디는 인도여성들의 얼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빈디를 눈썹 중간 자리에 찍는 이유는 힌두전통에서 생명의 기운(차크라)이 모이는 곳이라고 전해지기 때문이다. 빈디는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인도 뿐만 아니라 네팔, 파키스탄 지역에서도 광범위하게 퍼져있으며 인도에서는 대부분 결혼한 여성들이 많이 그리는 점이다. 빈디를 찍는 곳은 7개의 차크라 중 6번째 차크라에 해당하는'아즈나(Ajna)'로 직관의 눈이란 뜻을 지닌다. 무언가 머릿속에서 보인다면 그건 아즈나의 기운 때문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아즈나는 실제 볼 수 없는것을 보는 제3의 눈이라하여 이곳에 집중력을 높이거나 에너지를 모아두어 실제 불행한일이 닥칠때 불행을 면할수 있게 보호해주는 눈이라고  믿는다고 한다.

▲디왈리축제에 개막식에 참석한 김정숙여사의 모습을 도심에 위치한 전광판 화면으로 보는 인도인들 (사진=청와대)

 이번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은 '영부인 홀로' 였지만 국빈급의 극진한 환대와 문화로 '우정'을 쌓은 '더하기 외교'였다는 것이 문화예술계의 평가다. '어둠은 빛을 이길수 없다'는 인도인들의 믿음과 한마음이 된 한국의 '촛불정신'을 아로새긴 김정숙여사의 외교는 '내조외교'를 뛰어 넘는 독자적인 '김정숙 문화외교'로 더욱 빛을 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