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경강, 광나루에서 양화진까지> 전시
서울역사박물관 <경강, 광나루에서 양화진까지> 전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8.11.1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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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한강 '경강'의 상업활동과 사람들의 역동적 이야기 소개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역사문화특별전으로 조선시대 한강인‘경강(京江)’의 상업 활동과 경강 사람들의 역동적인 이야기를 소개하는 <경강, 광나루에서 양화진까지> 전시를 2019년 1월 2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경강은 조선시대 한양을 흘렀던 광나루에서 양화진까지의 강줄기를 말하는 것으로, 도성 안의 시장에 미곡, 목재, 어물, 소금을 공급하는 도매시장이었고 전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전국의 상품가격을 조절하는 중앙시장의 구실을 하며 전국의 모든 물화가 모이는 전국적 해운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전시의 구성은 광나루에서 양화진까지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오며 관람할 수 있도록 포구와 나루 별로 경강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황포돛배 (사진제공=서울시)

전시실 가운데는 천장까지 돛을 펼친 9m 길이 황포돛배가 전시된다. 2대에 걸쳐 한강변에서 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 11호 김귀성 조선장이 제작한 황포돛배로 관객이 직접 탑승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한양의 근교인 경강은 도성과 가까웠고 탁 트인 풍광이 절경을 이루었기 때문에 별서(별장), 정자 등이 많았고 지류와 강이 만나면서 생기는 삼각주 형태의 지형이 이루는 경치도 아름다웠다. 이 당시의 풍광을 담은 회화작품과 고문서들도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된다.

한강과 임진강까지의 영역을 그린 <경강부임진도>(규장각한국학연구원소장), 17세기 말 용산과 서강 포구의 번성한 모습을 그린 <자도성지삼강도>(규장각한국학연구원소장), 19세기 도성 밖 조밀하게 들어선 가옥을 그린 <도성도>(규장각한국학연구원소장)가 전시된다. 

또한 19세기 초의 한강을 누비던 황포돛배와 정박해 있는 포구와 나루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한성전도>(영남대박물관소장)도 전시되어 조선후기 경강의 모습을 지도로 만날 수 있다.

▲ 경강부임진도

경강변에서 경강을 바라보고 그린 그림도 전시된다. 부모의 봉양을 위해 영천군수로 떠나는 이현보(1467~1555)의  전별연이 열린 제천정(현 한남동)의 모습을 그린  <무진추한강음전도>, <애월당구경첩>(한국국학진흥원 - 영천 이씨 농암종택 소장, 보물 제 1202호)과 잠두봉(현 절두산순교기념관)에서 열린 통례원의 연회 모습을 담은 <통례원계회도>(1586) 등이 소개된다. 

왕과 사대부 중심의 담론에서 벗어나 조선 후기의 역동적 변화를 이끌었던 다양한 계층들의 이야기를 고문서와 그림들을 통해 소개하고, 영상을 통해 재미있게 구성하여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장빙등록, 정조병오소회등록, 금릉집, 존재집, 우포도청등록 등의 고문헌들과 상인들의 문서와 증표였던 임치표, 출차표, 선도록, 수표, 마포의 새우젓독 등 그동안 잘 소개되지 않았던 유물들도 많이 소개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