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움직임이 만나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다
기계와 움직임이 만나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1.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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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립미술관 개관 7주년 기념전

양평군립미술관 개관 7주년 기념전 <미디어아트 쇼, 빛의 파라다이스>가 오는 2월 17일까지 양평군립미술관에서 열린다.

국내 정상급 작가들이 대거 초대된 이번 전시는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대상들을 공간속에서 형이상학 형상과 추상적인 시간들을 시각화하는 데 있어 동력을 이용하여 움직임을 자아내고 있는 것이 중심적인 요소로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Square1.5,가변크기,2018__4-조성현

김기민 작가는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려 하고 훼손시켜 간다. 그리고 보존하려고도 한다. 그런 것이 바로 인간이다. 이러한 양면성을 나로 표현한다.  

김동현 작가는 하나의 맥락을 작품 안에 시스템으로 설정해 놓고, 관람객의 참여가 촉매제가 되어 전체 시스템이 움직이는 키네틱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과 사회가 지금 끊임없이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이 순간에 공생하고 있는 이야기를 담고자했다.

김유석 작가의 작업은 두 가지 무작위성을 겹쳐보이게 한 'Random Box-3'을 만들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란 두 가지 측면에서 무작위성의 표현을 하나의 시각에서 보이기 위해서 투명한 디스플레이와 스티로폼 볼의 움직임을 사용해 무엇이 순수한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인지를 관객과 함께 탐구한다.

설치미술가 김진우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로봇을 단순히 기계로 보지 않고 기계에도 생명과 미학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계와 인간이 끊임없이 소통하며 화합해 나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넘어 미래의 인류상인 ‘신인류’를 표현하고자 했다.

▲ 모나리자 폐허 5min 44sec LED TV 2013 (3)

노진아 작가의 작품은 인간과 기계가 공진화(共進化)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인간이 생물체로써 가진 생명의 의미에 관해 이야기하고자했다. 기계에게서 생명을, 기계는 나에게서 생명을 얻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이는 서로 다른 ‘생명’을 추구하려는 목적성에 있다는 걸 보여준다.

성하균 작가는 태양에너지의 흐름을 다양한 각도에 적용해 둥근 형상이 소통의 흐름을 연상케 하는 상호작용을 만들어내고 감정의 조각들과 상상들이 존재하는 우주공간속에서 시각적인 움직임을 형상화하여 이상적인 작품으로 구성했다.

이재형 작가는 '도시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도시를 대표하는 감성의 근거를 해당 지역들의 수많은 SNS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찾아낸다.‘기계즉흥곡’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기계의 조화를 통해 나타나는 인공지능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다.

이현정 작가는 현대인들의 소통에서 항상 실패의 과정과 부재의 상태를 경험한다. 수증 프린터, 뮤직박스, 모터 등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기계들을 움직이는 설치 조각 작품의 개념으로 사용하며 온전히 전달될 수 없는 소통의 불가능성과 언어의 의미가 사라지는 과정에 관한 탐구를 해오고 있다.

이 탈 작가는 역사를 기록하기 이전부터 인간에겐 비극이 존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작가의 작업은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 회화, 사진 등 미술의 형식에 관한 담론을 넘어서, 어떻게 인류 보편의 문제를 예술로 전이(轉移)하고 기록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작품들이다.

임도원 작가는 서로 협력하여 세상을 만들어가는 인간의 특징을 탑처럼 쌓아 올린 형상의 가상조각을 증강현실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이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최근 4차 산업혁명을 거치며 우리가 일자리를 잃어간다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하여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 이재형- Face of City

전승일 작가는 '오토마타'를 통해 ‘생명’과 ‘우주운동’에 대한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와 동경의 반영으로 이를 조형 언어로 구체적으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래서 오토마타를 작동시키다 보면 작품 자체의 움직임이 주는 동적․시각적 즐거움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생명력을 갖고 운동하는 어떤 커다란 세계를 느끼고 소통하게 됨을 알 수 있다. 
 
조병철 작가는 사람들이 쉽게 쓰고 버리는 생태계와 환경 파괴의 주범인 플라스틱 페트병을 이용한 업사이클 작업을 추구해오고 있다. 다채로운 페트병은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좋은 작품으로 승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자원을 재활용하고 자원 순환이 됨을 관객들이 인식하였으면 하는 바램과 새로운 탄생 이라는 빛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번 전시는 차가운 느낌을 가지고 있는 기계와 키네틱(움직임의 기술)이 만나 새로운 생명을 가진 전시로 자연과 인간의 삶에 대한 상호관계와 자연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표현하는 전시다. 

미술관 측은 "특정된 시간이나 자연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상황을 전시공간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공감하게 되는 미래주의 예술에 대한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보며, 움직임의 생명성을 통해 기억과 시간이라는 화두를 풀어내는 키네틱아트 작품들과 함께 신나는 상상을 미술관에서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