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사장, 이번 정부도 낙하산 인사인가?"
"예술의전당 사장, 이번 정부도 낙하산 인사인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3.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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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숙 전 교수 1인 시위 "순수예술 공간에 대중문화인 사장, 설립 목적에 안맞아"

문화기획자이자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편집기획위원인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가 22일 '예술의전당 사장 내정 철회'와 '문화예술의 공공성 회복'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남정숙 전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마침 이 날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으로 유인택 동양예술극장 대표를 임명했다.

▲ 1인 시위에 나선 남정숙 전 교수

남 전 교수는 "전 정권에서 문화예술인이 아닌 인사를 사장으로 앉혀 예술의전당을 엉망으로 만들었는데 촛불과 블랙리스트 문제로 이뤄낸 문재인 정부마저 대중예술인 인사를 사장으로 앉혔다"고 밝혔다.

이어 "유인택 사장은 연극을 했다고 하지만 영화제작자, 뮤지컬 제작자로 대중문화 쪽으로 더 많이 활동했다. 순수문화를 진흥시켜야하는 예술의전당의 목적에 맞지 않는 인사다. 임명되자마자 한 말이 '장르에 편중없이 운영하겠다'인데 결국 대중예술을 계속 하겠다는 의미다. 이것은 낙하산 인사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남 전 교수는 "뮤지컬이나 상업예술을 올리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설립목적에 맞게 공연 비율이 지켜져야하고 예술의전당 건물 자체가 상업예술을 하기에 맞지 않는 구조다. 정말로 자신들이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면 예술의전당이 문체부에 항의를 해야하고 예술인들과 상의를 해야한다. 예술의전당의 목적은 '예술쇼핑'이 아니라 순수예술의 기획과 진흥이다"라고 밝혔다.

남정숙 전 교수는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을 설립하고 예술의전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다수의 국공립 문화예술센터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 문화예술센터 전문가이자 문화기획자다.

한편 문체부는 유인택 사장 임명에 대해 "다양한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 분야 운영·자문 위원, 이사, 대표 등으로 활동하는 등,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면서 "공연예술단체 및 공연장 운영·관리 경험과 작품 기획·창작·제작 활동 경험, 투자·자금 운용 등의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대표 문화예술기관인 예술의전당의 재도약과 발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 박근혜 정권의 방송PD 출신 고학찬 전 사장에 이어 이번 유인택 사장도 순수예술과 관련이 없는 인사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예술의전당이 '순수예술 진흥'의 목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과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