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의원,"윤동주 평화사상 세계에 알리겠다"
박진 의원,"윤동주 평화사상 세계에 알리겠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09.10.07 16: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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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 기리는 세계적인 노벨상같은 ‘윤동주상’ 만들어야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종로, 3선)이 윤동주 시인 홍보대사로 자임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외국 공관을 방문할 때마다 자비로 구입한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 시집을 해외공관장들에게 나눠줘 읽도록 권장하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관련된 기념식 때 윤동주 시를 꼭 낭송하기를 권유하곤 한다. 박 의원이 왜 ‘윤동주 사랑’에 푹 빠졌는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9월 30일 종로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역구인 종로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생겼다.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인데, 윤동주문학사상을 기리는 일에 발 벗고 나섰다. 계기는?

먼저 종로구가 문학사의 발자취를 재현하는 계기를 마련해줘서 고맙다. 윤 시인이 젊은 나이에 연희전문 다니면서 밤 하늘 별을 바라보며 시상을 떠올렸다. 일제 암울한 시기에 민족을 사랑하고 평화를 시로써 염원하고 나라를 걱정했던 시인의 문학정신이 후대에 널리 알려져야 되는데… 하고 안타까워하던 차에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와 종로구가 윤동주 기리는 협약을 맺어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만들어졌다.

당연히 앞장서서 역할을 찾아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 따라서 한국의 문인들이 전 세계에 많이 알려져야 한다. 한국 문화 유산의 상징적 인물을 글로벌화하고 윤동주 시인의 아름다운 문학 사상을 오늘에 되살려 국민에게 전파하는 한편, 세계에 알리도록 국회에서도 그런 차원에서 활동하고 싶다.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원장으로서 해외 공관 감사를 나갈 때면 윤동주 시집을 갖고 다니면서 대사들에게 시집을 건네준다고 하던데?
대사나 공관장들에게 민족의 장래를 위해 문화대국을 꿈꾸자는 뜻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을 한 권씩 선사한다. 3ㆍ1절이나 8ㆍ15광복절에 공관장들이 행사에서 윤동주 시를 읊어주면 좋을 것 같아서다. 이번에 미국과 아르헨티나에 국정감사 나가는데 공관장과 재외동포들에게 시집 한 권씩 선사하려고 한다.

 4년 전 국회에서 백두산에 갔었는데 연길과 용정을 들렀다. 윤동주 생가를 돌아보면서 많은 걸 느꼈고, 남북이 통일되면 더욱 더 윤동주 문학사상과 용서와 평화정신을 더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미ㆍ중ㆍ일 등 10여 개국에서도 윤동주를 기리고 문학정신을 연구하는 모임이 많다고 하는데 국내에서 할 일을 더 많이 찾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윤동주 시비에 헌화하고 있는 박진 의원
윤동주 시인의 생가가 중국 용정에 있는데….
윤동주는 정치와 외교를 떠나 살아 있는 한민족 문화 유산이므로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윤동주 생가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할 것 같다. 외통부나 총영사관에도 생가 보존을 위해 힘써 달라고 얘기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윤동주 시인과 인연이 있다면?
같은 종로에서 산 인연이 있고 개인적으로 윤동주 시인의 서시 <별 헤는 밤>을 무척 좋아한다. 그 시를 외며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저 별은 나의 별>을 부른 가수 윤형주 씨가 시인의 육촌동생이다. 윤형주 씨는 내가 잘 아는 학교 선배이고. 윤 선배와는 지난번에도 만나서 윤동주 시인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종로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생겼고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가 윤동주 기념사업을 열심히 한다고 했더니 아주 잘된 일이라고 반가워했다.

앞으로 윤동주 시인의 기념사업은 어떻게 펼쳐져야 한다고 보는가?
우선 ‘윤동주 문학관’을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윤동주는 세계인의 보편적 시각에 부합하는 인물이며 민족사랑과 평화를 실천한 위대한 시인이다. 한국민이 제일 좋아하는 시인이자 민족에 가장 영향을 끼친 시인이다. 따라서 윤동주 문학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함께 기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문체관광부ㆍ서울시ㆍ종로구청 등이 힘을 모아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저도 문학관 건립유치에 적극 나서겠다. 현재 윤동주상을 시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국제심포지엄ㆍ백일장ㆍ오페라 윤동주ㆍ애니메이션 윤동주 사업을 국내외적으로 벌여, 서울시 종로구의 문화 관광 산업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럼 종로가 문화예술의 지자체로 더욱 각인될 것이고, 세계적인 몽마르뜨 언덕같이 대한민국의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세계적인 문화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된다고 본다.

▲윤동주 영혼의 터에서
왜 종로에서 윤동주인가?
역사적으로 볼 때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시절의 민족사랑과 평화를 노래했다는 것이 의미 있고, 시인이 종로 누상동에서 하숙할 때 시상을 가다듬었다는 의미가 있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와 문인들이 중국 용정의 윤동주 묘 주변의 흙을 한 줌씩 가져와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시인 윤동주 영혼의 터를 만들고 시비까지 세운 것은 우연이 아니다. 종로가 역사와 전통과 문화의 중심인 시대 상황이 시를 쓰게 만든 것이다. 종로 아니면 다른 곳에서는 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종로구 누상동에서 연희전문까지 학교를 오가면서 조선총독부의 높다란 담장을 눈앞에서 보면서 조선의 청년 윤동주는 시대 상황을 투시했다.

내년이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이다. 윤동주 문학정신을 통해 과거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정신으로 임해야 윤동주 문학사상을 기리는 존재가치의 이유가 있다. 종로이므로 문학적인 발굴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다. 종로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글로벌 코리아 윤동주로 가는 데 중요한 문화정책을 펼쳐 갔으면 한다.

윤동주의 아름다운 정신을 종로가 기릴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다. 한국도 이제 세계적인 문인 셰익스피어나 푸시킨 같은 문인을 윤동주 시인을 통해 우리가 기리고 만들어 내야 한다. 국민시인 윤동주를 종로의 상징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시인으로 세계에 알려야겠다. 윤동주 시인은 찬미할 모든 조건을 갖춘 시인이기 때문이다.

인터뷰-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국장 young@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