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 94년만에 원형 그대로 복원 추진
돈의문, 94년만에 원형 그대로 복원 추진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10.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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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까지 서울성곽 4대문 제모습찾기, 서대문 고가철거ㆍ지하도로 개설


일제에 의해 강제 철거됐던 서울 성곽 4대문 중 하나인 돈의문, 일명 서대문이 원형 그대로 94년 만에 전격 복원작업에 들어간다.

▲ 2013년까지 복원할 계획인 돈의문의 투시도

서울시는 1915년 강제 철거된 이후 서울 성곽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미복원 상태로 있던 돈의문을 2013년까지 원래 위치에 그대로 복원하는 ‘서울성곽 중장기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내놓았다.

폭과 높이가 각 12m 규모의 돈의문의 원래 자리는 현재 강북삼성병원 앞 정동사거리 일대와 인근 사유건물 부지 등 5440㎡로, 근대화 과정을 겪으며 들어선 도로 등으로 단절된 구간뿐 아니라 개인 소유 건물이 들어서 손대지 못했던 멸실구간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시는 147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이번 계획으로 1975년부터 삼청ㆍ성북 등 10개 구간과 광희문(1975년), 숙정문(1976년), 혜화문(1994년) 복원을 완료한 데 이어 ‘서울 성곽 4대문의 제 모습 찾기’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 돈의문 복원 위치
원형복원 가능한 구간은 조선시대 지도와 일제시대 및 현재 지적도 등을 통해 원 위치에 그대로 복원하고, 지표 및 발굴조사 등을 통해 돈의문의 형태나 위치뿐 아니라 지형까지 그대로 복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충정로와 새문안길을 잇는 왕복 2차로, 길이 370m의 서대문 고가차도를 2011년까지 철거하고, 복원되는 돈의문이 왕복 8차로 가운데 6차로 가량을 차지함에 따라 지하도로도 개설한다.

더불어 돈의문 주변에는 1만6666㎡ 규모의 ‘돈의문 역사문화공원’도 조성돼 인근의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 경교장, 홍난파 가옥 등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한 서울의 역사문화 중심지가 된다.

이와 함께 미복원 서울 성곽 가운데 인왕산 구간 835m 등 총 7개 구간 2175m를 2013년까지 복원하고, 이 중 성곽 단절 구간인 48곳 1092m는 성곽 형태의 구름다리를 가설하거나 도로에 성곽을 형상화해 연결할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