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는 한국 땅’ 증거 찾아내
‘대마도는 한국 땅’ 증거 찾아내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10.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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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길 부산외대 교수, 옛지도 2점 마산서 첫 공개
 
대마도(對馬島, 쓰시마)가 한국 땅으로 표기된 옛 지도 2점이 처음으로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 대마도는 원해 신라 땅에 예속돼 있고, 지금의 부산 기장현에 속해 있다는 증거인 '청구도 동래부 기장현' 지도

부산외국대 일본어학부 김문길 교수는 지난 10월 28일 경남 마산문화원에서 열린 ‘대마도 고지도 전시회’에서 대마도가 한국 땅으로 표기된 ‘대마여지도(對馬與地道)’와 사본을 전시했다.

대마여지도는 1756년 6월 일본 지리학자인 모리고안(森幸安)이 에도(江戶) 시대 막부의 명을 받아 제작한 뒤 공인받은 것으로, 교토 기타노덴만쿠(北野天滿宮)에 소장돼 있는 원본을 김 교수가 찾아냈다.

2003년 출간된 모리고안 지도(森幸安地圖)에 수록된 이 지도에는 ‘부시준조선국지지례칙부향군령지470리(釜示准朝鮮國地之例則府鄕郡令之470里)’라고 기록돼 있다. 

이는 ‘대마도의 부ㆍ향ㆍ군 모든 법칙은 조선국 부산에 준한 것이다. 거리는 470리다’라고 풀이된다.

김문길 교수는 “지난 여름 일본에서 이 지도를 찾아냈는데 사본으로만 볼 수 있어 아쉬웠다”면서 “하지만 일본의 지리학자가 공식적으로 직접 표기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전시된 ‘청구도 동래부 기장현’ 지도는 1834년에 제작됐으며, 현재 고려대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것을 김 교수가 직접 확인해 사본으로 햇빛을 보게 됐다.

이 지도에는 ‘본예신라수로470리재동래부지동남해중지실성왕7년무신왜치영어차도(本隸新羅水路四百七十里在東萊府之東南海中至實聖王7年戊申倭置營於此島)’라고 적혀 있다.

이는 ‘대마도는 원래 신라 땅에 예속되어 있고 실성왕 7년까지 동래부에 속한 섬으로 470리 거리 동남쪽 바다에 있다. 무신년에 왜(일본인)가 들어와 살기 시작했다’는 말로 해석된다.

▲ 김문길 부산외대 교수

김 교수는 “이 지도는 동래부 기장현을 중심으로 그린 것으로, 대마도가 지금의 부산 동래부 기장현에 예속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시회가 열린 10월 28일 오후, 마산문화원 초청으로 마산 3ㆍ15아트센터에서 ‘동북아에 있어서 대마도 영토문제 연구’를 주제로 하는 특강에 참석해 한국 땅으로 표기된 대마도의 실체를 알렸다.

김 교수는 강의를 통해 “역사를 되짚어 각종 자료와 고증을 통해 대마도가 한국 땅이고 그 땅에 대한 정확한 역사인식을 후세에 심어주기 위해서라도 대마도의 실체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영주 마산문화원장은 “2005년 ‘대마도의 날’을 조례로 제정한 마산에서 한국 땅으로 표기된 대마도 지도를 처음으로 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고토 대마도에 대한 바른 역사의식을 함양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 ‘대마여지도’라는 지도 옆에 적힌 글은  ‘대마도의 부ㆍ향ㆍ군 모든 법칙은 조선국 부산에 준한 것이다.거리는 470리다’라고 풀이된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