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실개천이 졸졸졸~
대학로에 실개천이 졸졸졸~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11.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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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로터리~이화사거리’ 약1km 구간, 물길ㆍ연못 등 어우러진 자연 친수 공간

서울 북악산에서 내려와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홍덕동천 물길이 대학로에서 되살아났다.

▲ 대학로 '혜화로터리~이화사거리' 구간에 조성된 실개천 곳곳에는 물길과 분수, 연못, 벽천 등이 어우러져 있다.


서울시는 ‘대학로 혜화로터리~이화사거리’ 1.03km 구간에 물길과 분수, 연못과 벽천이 어우러진 실개천을 조성하고 지난 11월 1일 오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 무대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 오세훈 시장은 준공식에 참석해 "대학로가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으로 재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대학로는 북한산의 물줄기로, 성균관을 좌우로 품고 흐르는 흥덕동천이라는 청계천 지류가 있었던 곳”이라면서, “이곳에 실개천을 조성하는 것은 옛 물길을 재현한다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문화와 예술의 거리 대학로가 실개천을 통해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으로 재탄생됐다”고 설명했다.

대학로 실개천은 서울시가 자연의 생태ㆍ문화력을 도시 생활권까지 전달할 친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도심 속 실개천 만들기’ 사업의 첫 번째 성과다.

통행량이 많고 보도가 좁은 혜화로터리에서 마로니에 공원 전까지 약 500m 구간은 도시형으로, 비교적 보도가 넓은 마로니에공원에서 종점부인 이화사거리까지 약 500m구간은 풀, 화초 등을 심고 물고기가 뛰어노는 자연형 실개천으로 꾸몄다.

시는 이를 위해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도로의 물청소를 자동으로 해주는 클린로드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디자인서울거리와 실개천에 잘 어울리게 기존 문화예술 조형물도 재배치했다.

▲ 자연 친수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한 대학로 거리

특히 실개천의 물은 인근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전력구, 통신맨홀, 대형건물 등에서 생기는 지하수를 여과해 살균한 1급수 수준의 물이 흐른다.

또한 실개천 곳곳에는 분수와 벽에서 물이 흐르는 벽천, 연못 등의 친수공간도 만들어졌다.

시는 마른 하천을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만들어 풍경을 변화시키고 도시의 열섬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시행하는 ‘도심 속 실개천 만들기’ 사업에 따라 11월에는 성동구 뚝섬역 주변(길이 280m)과 성북구 국민대 주변(길이 120m), 송파구 남부 순환로(길이 1500m)에도 실개천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6월까지는 구로구 거리공원(길이 360m)을, 그리고 2020년까지는 자치구와 함께 시내에 총 120여 개의 실개천을 만들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