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는 장터에는 무슨 일이 ...
눈이 오는 장터에는 무슨 일이 ...
  • 정영신 기자
  • 승인 2019.09.01 2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영신의 장터이야기
1993 전북순창장
1993 전북순창장

비오는 날이나 눈이 오는 날이면 장터는 한산하다.

사람이나 물건이나 속수무책으로 눈을 고스란히 받아낸다.

장터는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허나 자연의 흐름에 따를 뿐이다.

3시간여 들여 물건을 진열하고,

게시도 못하고 다시 거둬들여야 하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일 뿐 원망하지 않는다.

그저 하늘한번 바라보는 것이 전부다.

2014 태백통리장
2014 태백통리장

우리가 알고 있는 별신굿이나 기우제의 발상도 장터에서 만들어져,

민중의 요구에 따라 삶이 펼쳐진 현장이 됐다.

장터는 저잣거리로서 우리민속의 귀한 창고이자,

우리 역사가 생동하는 고향이었던 셈이다.

열하일기를 쓴 조선후기 실학자이자 소설가인 연암박지원은

저잣거리에서 민초들을 만나면서 우울증을 치유했다.

이렇듯, 장터는 우리역사의 문화유산을 오롯이 담고 있다.

1991 해남현산장
1991 해남현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