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수호!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검찰개혁 외치는 촛불의 함성, 검찰청을 들썩이다
[조국수호!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검찰개혁 외치는 촛불의 함성, 검찰청을 들썩이다
  • 정영신 기자
  • 승인 2019.10.07 1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초동에서 열린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지난 5일 열려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8차 촛불문화집회가 서초동 서울지방검창청주변에서 열렸다. 서초역 사거리 일대를 가득 메운 시민들의 손에는 검찰 개혁조국 수호가 적힌 팻말과 태극기가 난무했고, ‘정치 검찰은 물러나라’, ‘공수처를 설치하라는 함성이 서초동을 들썩였다.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검찰청 앞 대로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던 7차 촛불집회와는 달리 지난5일의 8차 집회에는 서초역을 중심으로 서울성모병원과 서리풀방향, 예술의전당, 교대역방향 도로 전체가 전국에서 모여든 시민들로 빼곡하게 들어찼다. 대검찰청과 서울지방검찰청을 향해 중앙무대가 세워지고, 예술의전당방향이나 대법원정문방향, 교대역방향에는 스크린이 설치되어 수많은 군중이 줄지어 앉았다.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무대에 올라온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함께 즐기는 모습은 가을 축제를 방불케 했다. 103일 광화문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와는 대조적으로 정치인들 모습이 보이지 않는 자발적인 광장문화였다. 무대에 불려 올라온 소설가 이외수씨가 발언했다. “여러분이 들고 있는 촛불은 대한민국의 모든 것을 밝히는 촛불이다. 어둠 속에 갇혀 있는 모든 것을 빛 속으로 끌어낼 것이다. 그리고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을 부정한 세상을 해롭게 하는 부패 검찰과 정치인 그리고 이들과 결탁한 기레기 언론들을 척결해야 한다. 국민이 있고, 국가가 있고, 그 다음에 권력이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소설가 이외수씨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정영신
소설가 이외수 Ⓒ정영신

무대에 올라온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검찰은 광복 후 70년과 일제강점기를 포함한 110년 동안 한 번도 개혁된 적이 없는 집단이다. 우리 힘으로 정의롭지 못하고 비인도적인 검찰을 정의롭고 인도적인 검찰로 바꿔야 한다고 외쳤다.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이날 집회의 또 다른 점은 태극기가 대거 동원되었다는 점이다. 보수진영의 상징물처럼 활용되었던 태극기를 소환해 태극기는 우리시민의 것이라는 것을 각인시켰다. 시민들의 머리위로 대형태극기가 물결처럼 펄럭이는 모습은 감동스러웠다. 성남에서 올라 온 김원중(72)씨는 보수단체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하는 척 하는 것이 못마땅했는데, 오늘의 태극기물결을 보니 가슴이 후련하다. 그리고 항간에 국력을 데모로 소진한다는 우려들을 하는데 우리나라가 군사독재에서 벗어나 민주국가로 거듭난 것은 국민들의 민주투쟁이었다고 열변을 토했다.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그동안 태극기부대에서 남용한 태극기로 인해 태극기에 대한 혐오감까지 들게 한 것이 사실이다. 신성한 태극기를 되찾아온 축제분위기였다. 탄핵정국이었던 3년 전 예술가들을 결집시켜 촛불문화의 불쏘시게 역할을 한 광화문미술행동이 다시 일어났다. 광화문텐트촌에서 일반대중과 문화예술로 소통했던 작가들이 또 다시 시민들에게 판화를 찍어주고, 서예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강병인씨가 대형 붓으로 검찰개혁을 써 내려갔고, 탄핵정국에서 맹활약한 시민나팔부대와 시민풍물단이 등장하여 신명을 돋우었다.

강병인씨의 서예퍼포먼스  Ⓒ정영신
강병인씨의 서예퍼포먼스 Ⓒ정영신
왼쪽부터)'광화문미술행동'의 김진하. 김구. 김진열. 김준권님
왼쪽부터)'광화문미술행동'의 김진하. 김구. 김진열. 김준권님 Ⓒ정영신

서예퍼포먼스를 지켜보던 일산에서 온 이남기(70)씨는 마치 박제된 곤충처럼, 우리미래를 위해 지켜져야 할 것들이 외면당하고 있다고 말하며 국민의 의무를 방관하는 것 같아 젊은 사람들 보기 민망해 주말마다 나온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바꾸어 시대정신을 새롭게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어른들의 역할이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 권력을 감시할 장치인 공수처가 절실하다며 우리가 검찰개혁이 이루어질 때까지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다양했다. 휠체어나 목발을 딛고 나온 장애인에서 부터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를 비롯하여 할머니와 손자까지 3대가 함께 나온 가족도 있었다. 친구들의 모임을 서초동으로 정했다는 등 사연도 가지각색이었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조국을 사랑하는 해외동포연합회원 70~80명이 자기가 거주한 나라의 깃발을 들고 나와 행진하는 것이었다.

'조국을 사랑하는 해외동포연합'의 회원들과 깃발 Ⓒ정영신
'조국을 사랑하는 해외동포연합'의 회원들과 깃발 Ⓒ정영신

세상에는 정의보다 불의의 현실이 너무 많다. 출생배경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개인의 행복은 자신의 노력과 상관없이 결정되어버린다. 자유란 낱말이 특수체제의 경제적 영역으로 귀속되면서 그 말은 도덕적 타락과 병리적 사회상황을 가리키는 부정적인 뜻을 배태시키고 말았다.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보수주의에 물든 대부분의 기성세대는 세상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날 광장에 모인사람들은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바꾸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금 서초동을 가득 메운 촛불의 함성이 검찰개혁을 넘어 국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대 전환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적폐청산을 통해 사람이 사람대접 받는 정의로운 세상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
8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정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