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뇌腦창創 칼럼 17]알파원숭이와 권력의 책무
[미美뇌腦창創 칼럼 17]알파원숭이와 권력의 책무
  • 고리들 화가/ <두뇌사용설명서>저자
  • 승인 2019.10.17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리들 화가/'두뇌사용설명서' 저자

휴대폰 전자파나 기지국 전자파가 각종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에서 모바일기업들에게 유리한 방식의 실험을 한 과학자를 논하는 다른 과학자가 말했다. “과학자도 가정이 있고 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 말은 공공의 이익보다는 기업이나 국가에게 자신이 돈을 받을 수 있는 주제와 방식의 연구를 하게 된다는 말인데, 지식인들이 연구비 후원자의 편을 드는 것은 그냥 넘어갈 인지상정일 수 없다. 수많은 사람들을 위험하게 만들고 손해를 주고 삶을 망치기 때문이다. 통신사업계는 피해사례 빅데이터를 조사하는 AI를 상대하거나 제 2의 ‘에린 브로코비치’가 나서는 일을 맞이할 것이다. 글로 기록되는 지식에 있어서도 책을 팔거나 강연료를 많이 받을 얘기를 구성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기자나 작가들에도 있는데 실상을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비틀거나 그렇게 보이는 장면만 찍거나 한다. 전통이 있는 언론들까지 조국 장관 가족에 대한 가짜뉴스를 보도하는 이유는 뭘까? 오래 전 담배가 유익하다고 발표한 과학자의 심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뭔가 잃기 싫거나 얻을 것이 있을 것이다.

‘에디슨’이 3세이던 1844년 19세의 ‘존 웰링턴 스타’는 진공 공간 속의 탄소 필라멘트로 빛을 내는 전구를 만들었으나 특허를 내지 않았다. 그가 특허를 내지 않은 이유는 정확히 모르나 ‘프랭클린’이 피뢰침의 특허를 내지 않은 이유와 비슷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랭클린’은 사람을 살리는 기술에 특허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인류의 행복을 위한 발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특허로 돈벌이 할 생각을 선뜻 하지 않는다. 햇빛과 음식과 공기를 무료로 주신 자연에 대한 감사함이 크다고 생각해서 음식 가공 특허나 조리법 특허를 내지 않고 누구나 따라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류의 행복을 위한 기업인은 가장 좋은 제품을 가장 싸게 공급하기 위해 방법을 찾는다. 공익적 연구나 학문적 진보에만 관심이 있어서 늘 호기심을 유지하는 지식인들은 생각과 고민에 빠져서 결혼을 포기하기도 한다. 어려운 ‘푸앵카레 추측’ 수학문제를 풀어서 필즈상 상금을 받게 된 수학의 천재 ‘그레고리 페렐만’은 그 상금을 거부하고 은둔했다. 그는 그저 문제를 풀었으면 되었다고 했고 학회에도 나가지 않고 숨어버렸다. 노벨상을 거부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인터뷰나 여행 등등 연구할 시간을 빼앗긴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했다가 수상을 거부하면 오히려 더 많은 언론인들의 방문을 받을 거라는 아내와 지인들의 협박에 수상을 하러 갔다. 언론인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지식인들은 모두 다 호기심에 충만하고 팩트에 충실한 덕후가 되어야 하고 지식 약자들을 보호하는 ‘프로보노’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의 미래가 지속될 것이다.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검찰권력 관련하여서는 얼굴이 빨간 일본원숭이가 생각난다. 하얀 눈이 쌓인 겨울 산에서 온천에 들어가지 못하는 다수의 원숭이들이 늘 있다. 온천욕을 즐기는 원숭이들은 권력을 차지한 알파원숭이의 애인 수컷이거나 친척들이나 자식들이다. 다른 원숭이가 그 온천에 들어갔다가는 알파원숭이의 보복을 당한다. 권력의 바깥은 차갑기만 하다. 온천의 90%가 비어있고 앉기 좋은 가장자리가 있어도 지배층의 잔인한 텃세 때문에 더 많은 원숭이들이 눈밭에서 추위에 떤다.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의 자존감을 채우는 원숭이들의 본능이 인간에게 아직 남아있다. 집단 내에서 권력을 잡은 동물들은 보람을 느끼는 도파민 호르몬과 만족을 느끼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많아진다. 성호르몬도 많아진다. 그래서 권력이 최고의 최음제라는 말이 있다. 모든 동물들은 우월적 지위를 누리면서 만족감을 즐긴다. 일본원숭이는 그 만족감을 즐기기 위해 힘이 약한 동료들의 온천욕을 금지하고 번식행동도 금지한다. 알파원숭이 친척들은 대다수 원숭이가 온천의 온기를 느낀다면 자신들이 느끼는 따듯함이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가끔 사람들도 그런 식으로 느낀다. 우리도 과거에는 서얼을 차별했었다. DNA가 다르다고 여겼다. 귀족과 천민을 나누는 서열의식은 동물들에게는 오래된 관습이었고 덜 진화한 인간들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문명의 암흑기에 지구에는 노예제도가 보편적일 때도 있었고 흑인이 타지 못하는 버스와 동양인이 들어가지 못하는 식당이 있었다. 요즘에는 강아지도 함께 들어가도록 배려한 카페와 식당이 있다. 아직도 여전히 원숭이의 두뇌를 짐승처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뭔가 더 누리고 더 가지면서 특권을 즐기려 한다. 그들은 왜 좋은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일을 예술처럼 아름답게 만들지 못할까? 권력은 봉사의 기회일 뿐이며 기업은 원래 사람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사명이 있다.

특권층의 동물적 서열의식은 현 공교육 현실과 지도층을 뽑는 제도 등 출세의 구조와 연관된다. 15세 이전의 인간은 이성적 판단력이 자리 잡는 전두엽도 어리다. 그래서 중학교 교실은 동물적 서열의식이 가득하다. 그들은 힘이 강한 짱(일진)을 중심으로 왕따 계급을 만들기도 한다. 아이들이 자기 개성에 맞는 체험교육을 좋아하면서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느끼면 몰입이 되면서 도파민 보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학교교육이 학생들의 흥미와 수준별 발전과 멀어지면 계층을 나누면서 두뇌가 퇴화한다. 그래서 왕따 문제는 계속된다. 15세 이전까지 중뇌의 동물적 욕구가 억압당하고 흥미와 다르게 영어수학을 공부하다보면 동물적 욕구가 이성적 생각과 몰입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중뇌와 대뇌 사이의 신경망과 혈관이 덜 발달하게 되어 우울증과 감정조절장애를 만든다. 자기만의 공부에 몰입하기보다는 성적과 등수에서 만족을 얻다가 이 과정이 성인기의 고시패스로 이어지게 되면 봉사의 보람보다는 자격증과 학벌과 직급에서 만족을 얻으려는 특권층이 된다. 지금처럼 고위 공직자를 뽑으면, 고시공부 자체를 즐기기보다 결과적 출세를 기대하면서 여전히 일본원숭이 수준의 특권의식에 머무는 두뇌가 많아질 수 있다. 기업가와 언론과 고위 공무원들이 뭔가 얻기 위해 친구가 되면 서로 비슷하게 변해간다. 출세라는 결과를 위해 고통스런 과정을 통과하게 만드는 평가제도나 편법이 묵인되는 경제활동은 동물적 서열화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특권층을 양산하는 제도이다.

우리 국민들은 아직 인간적으로 진화하지 못한 두뇌 그대로 특권층이 된 권력층들의 아노미(anomie)현상을 더 오래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들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지배하는 특권이 보편적 상식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노마드(nomad:이동식 소수 부족집단)였던 인류의 새벽에는 고정된 특권의식이 없었다. 지식과 사랑이 가장 많은 사람이 추장을 했고 사냥을 잘하는 사람은 사냥을 해서 골고루 나눠먹었다. 늑대처럼 권력자가 먼저 뜯어먹지 않았다. 그러다가 각종 숭배의식이 생기면서 제사장이 신격화되기 시작했고 농경이 발견되면서 도시가 생기고 이후 농노가 생겼다. 특권층은 노예제도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었지만 과학기술의 발달은 노예제를 없애는 공헌을 했다. 언제까지 부끄러운 갑질 아노미를 참아야 하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