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서커스,84년 역사 ‘막지막공연’이 눈앞에
동춘서커스,84년 역사 ‘막지막공연’이 눈앞에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11.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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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하남문화예술회관서 총 100분 간 17개 프로그램 공연

 
84년 전통의 한국 최초의 곡예단으로 한국 서커스의 자존심을 지켜온 ‘동춘서커스’가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월 해체를 발표했던 동춘서커스(단장 박세환)가 오는 11월 14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에서 고별무대를 가지기로 한 것이다.

약 6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친 ‘동춘서커스’단의 마지막 공연은 중국 국립산 동성기예단과 함께 스릴 넘치는 고난이도 무대를 선보이며, 총 100분 동안 17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동춘서커스’단은 1925년 일본 서커스 단원으로 활동하던 박동춘 씨가 창단한 한국 최초의 서커스단으로, 관객들은 60, 70년대 천막 안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곡예와 마술쇼에 열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서커스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관객은 줄고 공연장 섭외도 어려워졌으며, 무대에 설 사람도 부족해 중국 곡예사로 공연의 대부분을 대체한 것도 이미 오래전 일이다.

특히 지난해 시작된 경제 위기와 신종플루로 인해 지방축제 공연이 줄줄이 취소돼 수입은커녕 공연조차도 어려워져, 이달 초 박세환 단장은 단원들에게 해체를 통보했다.

하남문화예술회관 박만진 팀장은 “예기치 않게 마지막 공연을 하게 되어 안타깝다. 게다가 어릴 적 천막속의 아련한 추억, 역사 속으로 문화가 사라지는 느낌”이라면서 “지금은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되었지만 다시 공연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공연문의 031-790-7979)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