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꾸러기들의 둥지랍니다~
이곳은 꾸러기들의 둥지랍니다~
  • 박희경 기자
  • 승인 2009.11.09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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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꾸러기둥지,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과후 교육ㆍ 운영비 부족으로 쩔쩔매기도‥

 경남 통영시 광도면 죽림에는 지역 어린이들이 방과 후 모이는 ‘꾸러기둥지 지역아동센터’(원장 심월영)가 있다.

▲ 경남 통영시 광도면 죽림에 자리잡고 있는 꾸러기둥지 지역아동센터.
 지역아동센터는 지역 내 보호가 필요한 만 18세 미만의 아동들이 이용한다. 가정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거나 부모의 양육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학교 수업이 끝나면 갈 곳이 없어 피시방을 전전하고 배를 굶으며 집에서 부모만을 기다리는 어린이들을 위한 곳이다.

 통영 꾸러기둥지 지역아동센터는 2006년 세워진 곳으로 현재 까지 심월영 센터장이 운영, 찾아오는 이들을 항상 씩씩한 웃음으로 반기고 있다.

 이곳은 현재 총 29명의 꾸러기 들이 있다.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마칠때 쯤, 센터장 심씨는 차량운행을 나가 센터까지 데리고 온다.

 아이들은 도착하면 준비된 간식을 먹고 운영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꾸러기둥지 지역아동센터에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외에도 영어, 종이접기, 에어로빅 등 다양하다.
 우선 아동복지교사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복습하게하고 예습을 시킨다. 또 과제물들을 철저히 하도록 한다. 어머니를 대신해 교육을 지도하는 것이다.

 또 영어교실, 피아노 교실, 미술치료, 중국어 회화, 연극, 미술치료, 컴퓨터 교실, 소방교육 그리고 캠프도연다.

 영어교실은 시에서 연계한 원어민 선생님으로, 교육자격이 있는 선교사다. 하루 종일 영어로만 이야기한다. 처음엔 아이들이 어색해하지만 익숙해지면 간단한 영어는 알아듣고 선생님과 장난도 치며 즐겁게 진행된다.

 피아노, 컴퓨터, 중국어 모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가르치며  연극은 통영 연극단 '벅수골'과 자매 결연을 맺고 있다.

 이 외에 색종이 접기, 에어로빅까지 재밌는 프로그램이 많아 아이들은 배울 것이 많다.

 저녁식사를 마친 아이들은 7시가 되면 센터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월요일~금요일은 저녁 7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4시 까지 운영하고 있다.

 꾸러기둥지 지역아동센터장 심씨와 미니 인터뷰를 가졌다.

 지역아동센터 장이 된 계기가 무엇인가

▲ 꾸러기둥지 지역아동센터 장 심월영 씨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었다. 형편이 안 되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
 야간대학을 다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 외 미술심리 치료사 자격증, 독서 지도사 자격증 등 10가지 정도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는 진주산업대학교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학비가 무료라서 경쟁이 치열했지만 합격했다. 이 일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공부라서 어떻게든 합격해야 했다.(웃음).

 운영에 어려움은 없는가
 
 재정적으로 참 힘들다. 100퍼센트 중 50퍼센트는 국가, 나머지는 경남도와 통영시에서 반반씩 지원해준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이 돈으로 선생님들의 급여와 세금, 난방비, 차량 운행비 등을 해결하기에는 너무 빠듯하다.
 이 외 공동모금액이 들어온다. 개인적으로 지원해주시는 고마운 분들도 계신다. 하지만 정기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아이들을 위해서는 많이 부족하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

 아이들이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보면 행복하다. 여기 오는 아이들 중에는 한 부모 가정이라던가,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여기서 생활하다보면 다들 밝아진다. 변해가는 것을 보면 아주 보람 있고 행복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의 아이들이 어두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진다
하지만 직접 와서 보면 놀란다. 아이들 모두 아주 밝다고 한다. 날 닮아서 그런가 보다(웃음). 내가 항상 밝고 씩씩하니 우리 아이들도 다 그렇다.

 

▲ 여름 캠프때 찍은 단체사진
▲ 꾸러기 둥지의 어린이. 학교를 마치고 이곳에 오면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공놀이도 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낸다.
▲ 방과 후 다른 아이들보다 먼저 도착한 어린이. 선생님과 학교 공부를 복습하는 중이다.
▲ 아이들이 저녁을 먹는 센터내의 식당. 벽지가 귀엽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 박희경 기자 cnk@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