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투데이 선정 <10대 뉴스>
서울문화투데이 선정 <10대 뉴스>
  • 편집국
  • 승인 2009.11.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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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주년 특별 기획

본지 창간 1주년 기념 특집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첫째 인기도, 둘째 뉴스의 비중이다.

 ‘컬쳐&투어 가이드’는 웬만한 언론매체보다 본지가 종합적이고 광범위하게 정보 제공을 한 점이 독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고 ‘명성황후’는 ‘시해’가 아니라 능욕당한 ‘살해’라고 밝혀졌다는 점이 독자들에게 충격을 준 것 같다.

‘박물관 기행’은 사립 박물관의 명암을 밝혀보겠다는 본지의 야심찬 기획의도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독자들의 호응도가 계속 큰 기사가 됐고, 황석영?공지영과 함께 한국에서 잘 읽히는 글을 쓰는 ‘톱 쓰리’ 중 하나인 ‘소설가 이외수’는 ‘무릎팍 도사’와 ‘네이트 CF’에 나온 ‘대한민국 연예인’답게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한 기사다.

그와 달리 ‘안숙선 명창’의 조회수는 그리 많지 않았으나 존재가치의 비중이 최고를 차지해 선정됐고, ‘서울문화투데이의 4개 국어판’도 실질적인 열독률에서는 떨어졌으나 본지가 자부할 만한 기획이어서 선정된 경우이다.

‘충무로 야사’는 ‘충무로 영화판’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고, ‘윤동주 시인’은 두말할 것 없이 우리에게 존경받고 사랑받아온 ‘민족시인’이라는 점이 꾸준한 클릭수를 기록한 것 같다.

올해 만 80세인 ‘김수용 영화감독’은 영화감독 생활 51년 동안 109편의 작품을 만든 기록 보유자이고 한국의 유일한 제1세대 영화감독이라는 존재가치가 충분한 거장이다.

‘광화문광장의 살벌한 경비’는 모든 시민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인데도 메이저 언론들의 보도가 전무한 가운데 본지의 단독 보도류의 기사라는 점이 선정된 이유다.


 

1~25호 독자인기 최고! <컬쳐 가이드 & 투어 가이드>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들려준다.

“카르페 디엠!”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다. 대학입시를 위해 학창시절을 포기해야만 하는 불행한 학생들을 위한 말이다.

당신은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고 있는가? 자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직장일이 바빠서, 귀찮아서, 먹고사는 일이 급하니까, 아이들 공부가 우선이니까… 현재를 포기하며 살고 있진 않은가? 사랑을 놓치게 만드는 한 단어는 바로 ‘~하지만’이라고 한다. 이 ‘~하지만’을 버리면 더 큰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산이 보고 싶고, 맑은 계곡과 시원한 바다가 생각나고, 겨울 산행이 그립지만… 주머니가 가볍다면 차라리 도심 속 축제 휴가를 만끽해보면 어떨까? <서울문화투데이>를 구석구석 꼼꼼히 뒤져보면 그야말로 공짜로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가까운 한강변과 집 근처 문화예술회관 등….

<서울문화투데이>에서는 ‘지역축제 캘린더’를 통해 전국의 축제 정보를 제공하며, 수도권의 영화ㆍ연극ㆍ뮤지컬ㆍ오페라ㆍ국악ㆍ무용ㆍ전시회ㆍ콘서트의 모든 정보, 특히 무료 공연 정보를 제공하여 독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3~24호 “명성황후는 능욕당했다”

1895년 명성황후가 경복궁에서 살해당한 사건이 ‘을미사변’이다. 이를 ‘명성황후 시해사건’이라고 불렀는데, 사실은 ‘시해’사건이 아니라 ‘살해’사건이 정확한 표현이다. ‘신하가 임금을 죽이는 것’이 ‘시해’라는 단어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학예(學藝)대학의 이수경 교수는, ‘명성황후 살해사건’ 당시 살해 현장에 있었던 20대의 젊은 낭인 이시즈카 에이조(石塚英藏)의 <에이조 보고서>가 70여 년 동안 철저히 숨겨져 있다가 일본의 역사학자 야마베 겐타로(山?健太?, 1905∼1977)에 의해 파헤쳐졌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명성황후 능욕설’을 부각시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4호 화려한 전시물 뒤의 짙은 그림자, 박물관
 
지금부터 꼭 100년 전 11월 1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명을 받아 당시 창경궁의 명정전과 부속 전각이 전시실로 꾸며져 ‘제실박물관’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바로 이것이 우리나라 근대 박물관의 효시다. 본지는 우리나라에 근대적 박물관이 등장한 지 꼭 100년 되는 올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세계장신구박물관을 비롯, 최근의 만화박물관까지 총 21회의 취재를 통해 매호 ‘박물관 기행’ 기사를 게재했다.

본지가 취재한 박물관들은 모두 사립으로서, 비교적 운영상태가 양호한 곳이었다. 그러나 좀더 속 깊은 대화를 통해 적지 않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대도시 소재 사립 박물관들은 겉만 멀쩡할 뿐, 속은 멍투성이라는 것. 중·소 도시나 리 지역의 박물관·미술관들은 겉부터 멍이 들어 벼랑 끝에 서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학예사들의 인건비를 현실화해서 지급하는 사안이다. 기부 문화의 정착을 위해 다양한 후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유물·작품·자료 등의 기부와 부동산·인력의 지원 등을 위한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중요하다.

또한 사립 박물관·미술관은 국가에만 의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도 경영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수익 사업이나 후원회, 자원봉사제도 등에 대해 다양하게 모색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11호 소설가 이외수, "벼랑끝에서도 희망 잃지 말라"
 
소설가 이외수를 한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무척 난해한 작업이다. 지붕 위에서 술을 마시고 개집에서 잠을 자는 등 그의 기행이 ‘무릎팍 도사’를 통해 소개된 바 있어, 이후 그의 문학세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기행을 일삼는 소설가로 기억할 정도다.

 소설가 이외수를 한마디로 설명하는 것은 무척 난해한 작업이다. 지붕 위에서 술을 마시고 개집에서 잠을 자는 등 그의 기행이 ‘무릎팍 도사’를 통해 소개된 바 있어, 이후 그의 문학세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기행을 일삼는 소설가로 기억할 정도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와 인터넷 대화도 즐겨 나누고, 글 잘 쓰는 에세이집도 발간했다. 라디오 방송 진행자와 MC까지 맡고,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에도 출연했다. 젊은 세대는 그를 ‘무릎팍 도사’와 ‘네이트 CF’로 기억한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연예인’이 됐다. 그래서 그의 책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저 이외수는 ‘튀는 소설가’나 ‘기인’ 정도로 치부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의 산문집 ‘흐린 세상 건너기’나 ‘감성사전’을 비롯, 오랜 명상과 수련의 산물인 그의 글과 그림을 들여다보면, 그가 칼릴 지브란이나 라즈니쉬에 버금가는 깊은 명상의 세계를 가꾸고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최근 저서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하악하악’, ‘글쓰기의 공중부양’, 그리고 최근 나온 ‘청춘불패’는 모두 에세이다. 그의 책은 대부분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지만 사실 그가 30년간 쓴 장편소설은 일곱 편이 전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문학의 위기’라는 이 척박한 현실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작가라는 사실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황석영, 공지영과 더불어 한국에서 잘 읽히는 글을 쓰는 ‘톱 스리’ 중 하나이니 그럴 수밖에.

그는 '88만원세대'로 고통당하고 있는 오늘날의 20대 청년들에게 "벼랑 끝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잠을 줄여서라도 자기가 원하는 일을 집중해서 하라”고 조언하는 그는 그렇게 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23호 안숙선 명창, “내 소리에 울고웃는 이들이 나의 힘”
 
이순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국내외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소리’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안숙선(61) 명창.

작은 체구로 가슴이 아릴 정도로 질러대는 호소력 있는 소리와 부채를 펼친 고운 자태, 우아한 발림으로 무대를 장악하고 관중을 압도시켜, 같은 소리꾼에게도 안 명창은 경외의 대상이다.

가야금 명인인 강순영이 이모, 동편제의 거목 강도근이 외당숙, 중요무형문화재 대금산조기능보유자 강백천이 어머니의 사촌인 국악 집안에서 태어나 9살 때 소리를 시작, 어느덧 소리인생 50년을 넘겼다. 자녀 2남 1녀 중 딸 최영훈 씨가 판소리하겠다는 것을 말려 현재 국립창극단에서 거문고 산조를 연주하며 우리 전통 국악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시대 최고의 명창으로 평가받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성악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안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소리꾼을 타고난 운명이라고 말하지만, 안 명창도 다른 이들처럼 많은 시련과 고통, 아픔을 참고 견디며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이다. 그 힘은 오직 우리 소리를 지키는 명창들의 노력과 마음이 헛되지 않도록 ‘판소리’를 이어가고자 하는 ‘전통’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요즘 안 명창은 유치원서부터의 ‘국악의 의무교육화’에 힘쓰고 있다. 어릴 때부터 국악을 많이 접해야 어려워하지 않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학교 수업시간에 우리 전통 악기나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그 또한 우리 소리 사랑의 발로다.


 

5~16호 <서울문화투데이>의 4개 국어판

<서울문화투데이>는 한글로 발간되는 신문이다.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발행한다. 그것도 대한민국의 ‘문화’와 ‘관광’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신문이다. 문화?관광에 대한 온갖 소식과 정보로 그득하다.

“이 풍성한 정보를 국내 독자들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제공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발상을 기초로 해서 태어난 난이 <서울문화투데이 4개 국어판>이다. 지금까지 대학로를 비롯해서 북촌, 여러 가지 음식, 서울 재래시장, 서울시 유적, 인사동 등에 관한 기사를 영어?중국어?일어로 옮겨 게재했다.


 

18~25호 이진모 영상교육원 교수의 <충무로 야사>

오늘도 ‘충무로 거리 축제’, ‘충무로 영화제’ 등을 알리는 현수막 위로 궂은비가 흩날린다.

“그래! 충무로와 명동엔 추억처럼 언제나 비가 내려야만 한다.”

좀 유치하고 센티하지만 그래야 술맛이 나고 무성영화 시대의 구성진 변사가 나레이션을 토해내듯 이야기할 맛이 난다.

은막의 전설과 신화와 같은 그 아름답고 익살맞고 유머러스하고 페이소스한 기록의 편린들. 은하계의 무수한 별들이 명멸하다가 유성같이 어두운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 그 숱한 이야기들….

청맥다방, 스타다방, 혹은 브람스다방, 애플다방, 초우다방, 나산다방… 그 즐비했던 다방들과, 까페 아테네, 로마, 숲속의 빈터 등의 서린 안개처럼 깔리던 이야기들.

그 거리를 누비던 청춘스타 최무룡과 김진규와 신성일. 중절모를 삐뚜루 쓰고 마도로스파이프를 지그시 문 액션배우 장동휘, 황해. 소박하고 구수한 연기파 배우 김승호, 김희갑, 주선태, 남춘역 등. 그리고 모든 관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으며 환상의 연인이었던 신일선, 황려희, 조미령, 최은희, 김지미, 엄앵란, 고은아, 문희, 남정임, 윤정희 등, 아직 생존해 있거나 작고한 남녀 인기스타들의 이야기.

한국영화의 선각자이며 1세대 감독인 나운규, 윤봉춘, 이규환, 최인규 등과, 그 뒤를 이은 신상옥, 유현목, 김기영, 김수용, 이만희 등 2세대 감독들의 에피소드. 그리고 정진우, 임권택, 고영남, 조문진, 최하원 등의 3세대. 4세대 김호선, 하길종, 정인엽, 이원세, 이장호, 배창호, 정지영 등.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시나리오를 썼던 최금동, 장천호, 김지헌, 신봉승, 윤삼육, 임하, 허진, 유동훈, 김하림, 김승옥, 김문엽, 한유림, 문상훈, 최인호, 지상학 등 시나리오 작가군과 모든 스텝들의 면면들.

명동파 시인 박인환의 ‘세월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이라는 시구절처럼 이젠 그 옛날의 아련한 추억만이 비 내리는 명동거리와 충무로를 서성거린다.

“그래! 나는 내가 본 대로 아는 대로 들은 대로 그때 시절의 기억들을 되살려 푸념처럼 뇌까려 보련다. 어두웠고 척박했지만 아름답고 익살스럽고 정겨웠던 그때 그 이야기들….”

기대하시라. 라스트 시퀀스가 끝나고 엔딩 타이틀이 떠오를 때까지. 충무로, 그 화려하고 정겨웠던 기억 저편.


 

18호 64년 만에 모신 ‘윤동주 시인’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 종로구 청운동 청운공원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만들어졌다. 민족 사랑과 인류평화를 실천한 윤동주 시인의 숭고한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대표 박영우)가 종로구와 함께 조성한 것이다.

종로구가 윤 시인을 기리겠다며 나선 데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윤 시인이 ‘서시’, ‘별 헤는 밤’, ‘또 다른 고향’ 같은 대표작들을 쓴 시기가 바로 인왕산 자락 종로구 누상동에 살았던 1941년인 것이다. 당시 만 24세 청년으로 연희전문학교 문과 졸업반이었던 윤 시인은 누상동 9번지 소설가 김송 집에 하숙하고 있었고 인왕산 자락이나 광화문, 인사동, 종로 거리를 거닐며 시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지난 7월 11일 이 윤동주의 불후의 대표작 ‘서시’를 새긴 시비가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들어섰다. 9월월 11일에는 박 대표가 중국 용정에 위치한 윤동주 묘소 주변의 흙을 가져다 이곳에 뿌렸다. 그리고 ‘영혼의 터’라고 명명했다.

계간 <서시>의 임헌영 편집주간(문학평론가)은 “식민 종주국의 감옥에서 광복을 기리며 생을 마감한 윤동주 시인의 혼령이 그동안 자리 잡지 못하고 떠돌다 64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다”면서 “좀 더 일찍 하지 못한 것이 죄송하지만 세계적인 시인을 지금에라도 우리가 모시게 돼 기쁘다. 10년, 20년 후 이곳이 세계적인 명소가 돼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그를 기리기를 바란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박영우 대표는 앞으로 이곳에 생가를 복원하는 것과 함께 윤동주 시인의 유물 등을 볼 수 있는 전시관도 마련할 계획이다. 곧 흉상을 제작해 이곳에 세울 예정이다. 남은 과제는 64년째 중국에 안장되어 있는 그의 유해를 한국으로 송환하는 것이다.


 

17호 영화도사 김수용감독, “또 영화 찍을 거다”

2009년 6월 28일 유현목 영화감독이 세상을 뜨면서, 한국의 제1세대 영화감독은 김수용 감독이 유일한 존재가 되었다.

한국전쟁에 참전 후 국방부 정훈국으로 배속됐다가 새로 창설된 영화과로 소속을 옮기면서 인생의 진로가 영화로 잡혔다. 1956년 문관인 양주남 감독이 연출한 오영진의 시나리오 ‘배뱅이굿’의 조감독으로 참여했는데, 엄청나게 꼼꼼한 성격인 양 감독의 지시로 400장이 넘는 그림 형식의 촬영대본을 준비해야 했다. 그후 연출 작업 시 찍을 장면을 반드시 수백 장의 삽화로 콘티를 만들어 활용하는 습관은 그때 생긴 것이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비롯해 109편의 영화를 연출해 국내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1965년 서울 인구가 당시 280만일 때 단 하나의 상영관인 국제극장에서 29만5천 명이 보았고, 실제 주인공인 윤복이의 고향인 대구에서는 대구 인구가 60만인데 80만 관람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여배우 남정임의 데뷔 영화 ‘유정’은 국도극장에서 50일간 33만 명이 관람한 기록도 있다.

김수용 감독은 제작한 영화의 절반 이상이 소설 원작으로, 문예물 영화를 주로 만들었다. 1980년대부터 대학에서 영화학 교수로 16년간 봉직했고,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다.

현재 예술원 사상 첫 영화인 출신으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 감독은 오는 12월에 임기가 끝나는데, 임기를 단 하루도 넘기지 않고 이후의 인생은 나를 위해 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뭘 하려는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또 영화 찍을 거다!”


 

24호 광화문광장, 시민들 불쾌하게 하는 살벌한 경비

광화문광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광화문 광장 주변의 과도한 경찰 병력 배치로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광화문광장은 지난 8월 1일 국가 상징 가로의 역사성 회복을 위해 개장했으며 플라워카펫ㆍ해치마당ㆍ역사물길ㆍ해치상 원형 등 광장 곳곳에 역사 상징물을 설치해 역사 복원의 장을 조성했다.

중앙 6개 차로를 걷어내고 광장을 조성함으로써 광장과 주변 지역을 상호 연결하고, 풍부한 역사 문화자원과 연계해 관광루트 조성 및 도심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또 지난 10월 9일에는 세종대왕 동상 제막식 행사가 있었고, 동상 지하공간에는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 세종대왕의 일생과 업적을 다양한 방법으로 꾸민 스토리텔링 공간 ‘세종이야기’가 개관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활동의 장인 광화문광장에 너무 많은 경찰 병력이 배치돼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사직동에 거주하고 있는 한 시민은 “최근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특별한 집회나 시위도 없었다”라며 “국가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광화문광장과 경복궁 일대에 너무 많은 경찰 병력이 배치돼 있어 시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광화문광장 일대에는 경찰들이 2인 1조로 구성된 20여 팀이 순찰을 돌고 있었고, 정부종합청사와 광화문공원을 비롯해 미국대사관ㆍ종로구청 주변 등 30여 대의 기동대 버스가 주차돼 그 안에서 경찰기동대 인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서울에서 30년 가까이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영철(61. 도봉구) 씨는 “광화문 광장 조성 후 주말마다 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찾고 있지만 왕복 16차선 도로가 10차선으로 축소돼 교통혼잡이 더욱 심해졌다”며 “집회도 없는 광장에 경찰 병력을 투입하고 기동대 버스로 차선을 차지할 것이 아니라 교통혼잡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교통경찰을 더 투입할 수 있도록 보다 신경 써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편집국 p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