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사색과 사유로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고 단숨에 그려내는 순발력 있는 붓질로 회화의 가능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열어가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 ‘대구 아트페어’에 전시된다.
특정한 대상보다는 본질을 그리기 위해 오랜 시간을 두고 사색하는 정신수양의 과정을 겪은 후에야 힘차게 붓질을 시작하는 박다원 작가가 오는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 아트페어 2009’에 참가하는 것이다.
박 작가의 작품은 비어 있는 배경 위에 한숨에 그은 붓놀림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언뜻 보면 간단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무한한 변화와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다.
우주의 생성 안에서 시`공간상으로 교류하는 우리와 세상, 작가의 영혼을 정화시키고자 우주와의 소통을 통해 한 획의 선과 점으로 우리 인간의 내재된 찌꺼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에너지를 표현한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대구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박 작가는 예술을 사랑하는 부모의 영향을 받아 영남문인화의 대가인 석제 서병오 선생을 비롯한 대가들의 작품, 동서양의 보물과 화집을 집안 곳곳에서 쉽게 접하며 자랄 수 있었다.
또한 서예학습을 받아 숨을 쉬는 것과 같이 자연스레 붓질을 습득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들은 그가 현재 추구하는 화풍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80년대 구상에서 출발해 추상작업과 비디오 설치 작업 등을 발표하며 활동 분야의 폭을 넓혀왔다. 2008 Art'Taipei에 초대되는 등 국내외 그룹전 200여회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적 미감을 표현하는 박 작가의 그림은 2006 조지부시대통령방한기념 기증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2002년 처음 개최된 이래 아시아의 대표적인 아트페어로 성장한 ‘2009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도 참여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을 시작했다.
선(禪)을 지향하는 명상과 사유, 에너지를 일관성 있게 표현해내는 그녀의 작품에서 표면상 보이는 이미지와 붓질은 한국의 문인화적인 전통과 서양표현주의가 혼용돼 있어, 회화의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구 아트페어 2009’에서는 G화랑 Booth 1-40(053-421-3557)으로 출품한다.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