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뮤지컬·연극 전용극장’ 들어서
대학로 ‘뮤지컬·연극 전용극장’ 들어서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8.12.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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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주도, 서울에서 3번째 규모로 지상 4층 지하 4층 전체 1710석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옆 부지에서 시행사 ㈜에니웍스(대표 정종희)의 주관으로 지난 22일 ‘뮤지컬·연극 전용극장’ 착공식을 가졌다.

▲ 박진 국회의원을 비롯해 많은 문화계 인사들과 지자체 관계자들이 대학로 문화 발전을 위해 모였다.

이날 착공식은 박진 국회의원, 김충용 종로구청장, 박명성 서울연극협회 대표, 황금연 대학로문화발전연구소장, 정경균 전 대학로문화발전위원회 이사장, 정복남 대학로문화발전위원장 등 대학로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많은 문화계 인사들과 지자체 관계자들과 함께 했다.

‘뮤지컬·연극 전용극장’은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을 제외하고는 서울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최대 규모.

지상 4층 지하 4층의 건물로 지어지는 공연장은 950석의 대극장에서부터 480석, 280석의 중·소극장에 이르기까지 전체 1710석으로 규모에 제한받지 않고 다양한 작품 공연이 가능해진다.

공연 시설 최적화 시스템,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문화허브구축 공연 안내소와 쉼터 및 여유로운 보행로 공간 마련, 지하 3층 전체를 주차장으로 확보 등으로 장기 공연이 가능하도록 공연 대중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 뮤지컬ㆍ연극 전용극장 조감도


연평균 20개의 작품을 제작·투자·배급해 왔고 특히 2006년에는 뮤지컬 ‘김종욱찾기’ 등으로 신설 극장인 대학로 예술마당을 빠른 시간에 성공적으로 런칭 시킨 경력을 갖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가 5년간 3개관의 전체 라인업을 맡았다 .

공연장은 현장에서 작업하는 제작사, 스태프, 배우 등 공연 관계자들을 비롯한 관객들의 의견까지 수렴해 시설 및 공연장 운영 전반에 걸쳐 설립 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연극협회가 올해 초 집계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극의 중심지인 대학로에 있는 공연장은 모두 107개.

하지만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608석), 동숭아트센터 동숭홀(450석)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연장이 100석 내외 소극장이다.
시설도 열악해 중대형 규모의 공연을 소화하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좋은 환경이 제공되지 못했다.

이 같은 대학로 공연장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공연 관계자와 관람객 모두에게 ‘뮤지컬·연극 전용극장’의 개관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문화공연계 인사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내년 10월 개관할 대극장의 첫 무대는 뮤지컬 ‘하이스쿨 뮤지컬’이 장식한다.

박명성 서울연극협회 대표는 “대학로를 활성화 시키고 연극을 활성화 시키는 주춧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중년들이 대학로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관계자에게는 좋은 환경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고 관람객들에게는 좋은 작품을 좋은 시설에서 만나 볼 수 있어 대학로 문화 발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