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기념사>“이제는 백년 앞이 보인다”
<발행인 기념사>“이제는 백년 앞이 보인다”
  • 이은영 발행인
  • 승인 2009.11.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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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살리기·문화교육전도, 적극 수행 다짐

1년이란 세월이 훌쩍 흘렀습니다.

사람도 태어나서 1년이 되면 잔치를 성대하게 열어줍니다. 그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태어나서 백일까지는 그 아이의 생사 여부가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이고 그 이후에는 아이가 기고 붙잡고 일어서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드디어 세상을 향해 자신의 의지대로 걸음을 떼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하셨던 백범 김구 선생님의 말씀을 화두처럼 붙잡고 감히 ‘문화’라는 거창한 이름을 제호에 달고 서울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관광을 다루는 <서울문화투데이> 종이신문을 창간했습니다.

주위의 우려 속에 신문은 2호, 3호…,고군분투하며 겨우 걸음을 걸을 정도까지는 세월이 흘러준 것 같습니다.

매 호 신문이 나올 때마다 전 기자들이 발로 뛰어 땀 흘려 만든 기사를 밤을 밝혀가며 교정지를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는 일을 반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런저런 부족함이 드러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럼에도 부족한 신문을 기다려 세세하게 읽어주는 독자들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 한 구석 든든합니다.

특히나 “점점 볼거리가 많아지고 읽을거리가 많아진다”는 한 마디 격려의 말씀을 들을치라면 그저 덕담으로 해주신 말씀일지라도 크나큰 힘을 얻습니다. 또 잘못된 부분을 과감히 지적해 주는 독자들로 인해 더 좋은 기사로, 더 좋은 지면으로 독자들에게 보답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주변에서는 <서울문화투데이>가 지난 1년 동안 놀랄 만큼 발전했다고 합니다.

저희 스스로 생각해도 조금은 기특한 면이 있기도 합니다. 조금의 자랑을 하자면 인터넷 <서울문화투데이>가 포털사이트인 ‘다음’에서 지역언론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는 의미있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 나라의 문화척도를 가늠하는 것은 박물관의 숫자라고 했습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다양한 시대의 유산을 담은 작은 박물관들이 많습니다.

<서울문화투데이>는 독자들을 대신해 매 호마다 그곳들을 방문해 소개하고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알려왔습니다.

특히 <서울문화투데이>는 ‘세계인과 함께 친구가 되자’라는 면을 만들어 우리 문화를 한글을 중심으로 영어·일어·중국어 4개 국어면을 기획한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서울문화투데이>는 문화예술인들과 단체를 직·간접적으로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대학로연극페스티벌 후원, 30일간의 승무, 임미성재즈퀸텟, 서울시민한가족대회 후원 등은 ‘문화’라는 타이틀을 내건 신문의 위상에 걸맞는 일이겠습니다.

지역의 문화예술 공연을 다른 메이저 언론에서 놓치거나 심층적으로 파고들지 않은 것들을 소개하고 일상의 소소한 재미가 묻어나는 공연과 축제, 더 나아가 그것이 문화관광 자산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문화투데이>는 1년간의 작지만 소중한 성과들을 더욱 발전시켜 문화언론으로서의 그 사명을 다하려고 합니다.

첫째, 우리 전통문화를 살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둘째, 실력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문화예술인들을 발굴, 소개하고자 합니다. 셋째, 문화예술 향유 인구확대를 위해 문화교육전도사 역할을 적극 수행할 것입니다. 넷째, 사라져가는 우리 삶의 흔적들의 기록에도 더욱 힘쓰고자 합니다. 다섯째, 창간 때도 밝혔듯이 국내·외에 우리 문화예술과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단계적으로 외국어 홈페이지 제작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언론의 본연의 역할, 감시자로서의 기능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건강하고 건전한 문화언론으로서 소임을 다해나가겠습니다.

얼마 전 이어령 선생님께서 창간 1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시작이 반이란 말이 거짓이 아니다. 창간 1주년을 맞았으니 이제는 백년 앞이 보인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서울문화투데이여, 영원하라!”, 이런 말씀이겠지요.

진정한 문화신문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귀중한 존재로 자리 잡아가는 데 이제 소중한 걸음마를 시작하려 합니다. 독자여러분들께서 지켜봐 주시고 함께 동참해 주시기를 감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은영 발행인